[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밀라노 아셈 국제회의장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하고 한ㆍ중관계와 경제협력,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 남북간 접촉과 관련,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통일을 지지하며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남북 접촉은 적극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의 2인자가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밝힘에 따라 남북간 2차 고위급 접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어와 중국어로 리 총리에게 인사말을 건네면서 “세번째 뵈니까 ‘오랜 친구(老朋友ㆍ라오평여우)’처럼 느껴진다”며 친밀감을 표시했다. 이에 리 총리는 “대통령님이 중국 철학을 잘 알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의 철학자 노자가 ‘삼생만물’(三生萬物ㆍ셋은 만물을 낳는다)이라는 말을 했는데 우리는 이미 세 번 만났기 때문에 앞으로 한ㆍ중관계 발전에 더 많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북핵ㆍ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핵 불용과 북한 비핵화에 대한 공동인식을 재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긴밀한 소통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지난 7월 정상회의 때 양측이 합의한 것처럼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하고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심화했음을 평가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핵 불용 원칙과 북한 인권문제ㆍ한반도 평화통일 정책에 대한 긴밀한 연대도 재확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아셈 전체회의 2세션 발언에서 “한국은 여러 나라로 확산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데 이어 보건인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년에는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각료급 회의도 주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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