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추석 휴장 후에는 반드시 고배당이 터진다” 경마계의 오랜 속설이다.
과연 이 속설은 정말 맞는것일까? 최근 3년 추석 직후 배당률 추이분석을 살펴보면 그간 속설로만 알려지던 ‘추석 후 고배당’ 속설이 일견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는 이러한 속설의 검증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3개년 간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시행 중인 모든 승식의 연간 평균배당률과 추석연휴 직후 배당률을 직접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연중 평균 배당률은 단승식 8.4배, 연승식은 2.8배, 복승식 43.1배, 쌍승식 101.3배, 복연승식 13.3배, 삼복승식 150.0배로 나타났다. 반면 추석 연휴 직후 각 승식별 평균 배당률은 연간 평균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추석 직후 시행한 경마경기의 평균 배당률을 살펴보면 단승식 8.0배, 연승식 3.6배, 복승식 61.3배, 쌍승식 115.7배, 복연승식 21.7배, 삼복승식 307.1배로 나타났다. 단승식의 경우 8.0배로 3개년 연간평균인 8.4배에 근소하게 뒤지지만 다른 승식들은 연간 평균배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이 가장 큰 승식은 삼복승식으로 나타났는데, 3년 간 누적된 평균배당률은 150.0배였지만 같은 기간 추석 직후 경마에서는 두 배가 넘는 307.1배를 나타냈다. 복연승식 역시 13.3배에서 21.7배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로써 그간 속설로만 알려지던 ‘추석 후 고배당’은 분명한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경마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경마전문가는 그 이유에 대해 ‘경주마 자원의 몰림현상’을 이유로 꼽았다. 추석으로 인해 한주 경마를 쉬게 되므로 마방의 가용자원이 넘쳐나기 때문에 우승열패가 평소에 비해 크게 올라간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직전 주에 경마경기가 열리지 않았으므로 해당 경주에 우승 가능권에 있는 마필들이 대거 몰리면서 자연스레 경쟁이 가열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생체리듬의 변화’를 이유로 꼽았다. 추석으로 인한 마필관리인력들 역시 대거 휴가에 들어가게 되고, 이 때 발생할 수 있는 경주마들의 훈련 공백을 이유로 든 것이다. 정상적인 경마시행 주기와 달리 추석 연휴에 이틀 정도는 새벽훈련이 시행되지 않기 때문에 마필컨디션의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2014년 올해 추석은 어떨까?
우선 금년도는 예년과 달리 추석에 따른 경마휴장기가 일요일 단 하루에 머물기 때문에 마필자원의 몰림현상은 예년에 비해 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석명절에 의한 새벽조교 중단에 따른 컨디션 변화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추석 직후인 이번주 경마경기 베팅시 주의사항에 대해 조언했다.
우선 “이번주에는 철저한 전력분석과 당일 컨디션 체크를 통해 우승마를 예측해야 한다는 경마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금년에도 추석 이후 고배당의 기류는 이어지겠지만 무조건 고배당만을 쫒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것이라는 것. 이와 함께 “추석 이후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 탓에 감기에 걸리는 마필들이 많기 때문에 병원 진료내역을 어느 때보다 꼼꼼히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주마들의 진료내역은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race.kra.co.kr)에서 상시 확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