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세계적 리더십 권위자 피터 센게의 요청을 받고 메사추세스공과대학(MIT)에 합류한 오토 샤머 교수는 연구과정에서 하노보 보험의 전 CEO 빌 오브라이언 등 각계의 최고급 리더들을 인터뷰하던 중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내면공간’의 작용을 알게 된다. 내면의 무언가가 변화면서 몰입을 경험하게 되고, 시야가 열리면서 관계된 모든 이들과 더불어 성공적이고 대대적인 변화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오토 샤머는 MIT의 동료이자 연구의 파트너인 카트린 카우퍼와 함께 ‘본질에서 답을 찾아라’를 쓰게 됐다. 언뜻 보면 평이한 주장같지만, 이들이 이야기하는 혁신이론은 ‘변화된 미래에 대한 대처법을 과거로부터 찾는다’는 경험론과 ‘외부의 자극에 대한 주체의 응전’이라는 행동주의와 결별한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개인과 조직의 혁신 동력을 내면으로부터 찾고 있으며, 이 때의 내면이란 과거의 환경이나 패러다임으로부터 벗어난 새로운 차원의 미래상에 기반을 둔 것이다.
이를 저자들은 ‘U프로세스’라는 용어로 개념화했다. 먼저 생각을 열어 정보를 받아들이고 가슴을 열어 타인과 공감하며, 의지를 열어 과감히 과거를 버린다. 여기까지가 가장 본질적인 사고의 단계, 즉 U자의 가장 밑바닥에 해당하며 그 다음부터는 U자의 오른쪽 상승곡선으로 본질을 현실화하는 실행 단계다.
저자들은 경제단계가 국가 중심(1.O) 자유시장(2.0)을 거쳐 사회적 시장 모델(3.0)에 이르렀으며, 이제 4.0단계로 접어든다고 전망했다. 4.0단계란 금융과 실물, 성장과 환경, 부자와 빈자, 지도층과 국민, GDP와 복지, 통치와 약자, 소유와 사회적 기여, 기술과 사용가치 사이의 괴리를 극복한 모델이라는 것이 저자들의 설명이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