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전업주부 정모씨(52세)는 봄을 맞아 그 동안 미뤄왔던 집안 대청소를 한후 얼마 전부터 허리에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났다.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하면 증세가 한결 좋아지지만 일어서면 통증이 다시 지속됐다. 결국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은 결과 허리디스크였다.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주부들이 많다. 매일 같이 반복되고, 해도 끝이 없는 게 집안 일이다. 게다가 집안 가구 등의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걸레질, 손빨래, 다림질 등 오랜 시간 쪼그린 자세로 앉아서 집안일을 하면 허리에 중력이 가해지면서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인해 허리에 무리가 가해지면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을 유발하게 된다. 몸의 하중과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디스크)이 노화 등의 이유로 탄력을 잃고 척추뼈 사이로 빠져나와 주변 신경조직을 자극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허리디스크는 허리통증과 함께 골반부터 허벅지 그리고 종아리, 발까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묵직한 느낌의 요통이 있다. 또한 기침 또는 배변 시 갑작스럽게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누워서 쉬면 통증이 줄지만 활동하면 다시 아파지기도 하며,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더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봄 대청소하다 허리 삐끗?

허리디스크는 초기에는 안정을 취하거나 약물요법 및 물리치료 등을 통해 치료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통증 경감 효과가 뛰어난 비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중 신경성형술은 신경 압박이 발생한 부위에 직경 1㎜이내의 특수 카테터를 병변 부위까지 집어넣어 약물과 생리식염수를 투입, 염증 및 통증을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모니터를 보면서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병변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시술은 절개 없이 주사바늘을 통해 가능하며, 시술시간이 30분 내외로 매우 짧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이나 청소년은 물론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노약자들도 치료가 가능하다.

군포병원 척추클리닉 배중한 소장은 “신경성형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신마취에 따른 부작용이 없고 최소 절개에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며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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