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유병록 지음/창비=유병록 시인이 첫 시집 ‘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를 출간했다. 유 시인은 지난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등단 당시 “시선의 깊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이미지, 서둘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묘사력이 탁월하다”는 호평을 얻은 시인은 산뜻한 감각과 섬세한 감수성으로 시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유 시인은 전통적 서정과 현대적 감각을 아우르는 시어로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삶의 결을 발견해내는 시적 인식과 삶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손택수 시인은 “ ‘사자(死者)의 서(書)’이면서 동시에 절박한 ‘생명의 서(書)’로서 석탄처럼 막막한 밀도의 어둠을 품고 피워낸 불꽃”이라며 “이제 이 시인의 첫걸음으로 하여 우리 시는 희미해져가는 두근거림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추천사를 남겼다.
▶톨스토이의 어떻게 살 것인가/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선미 옮김/소울메이트=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사상과 철학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톨스토이의 어떻게 살 것인가’가 출간됐다. 이 책은 톨스토이가 15년에 걸쳐 집대성한 마지막 저작으로, 부유한 지주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시골 빈촌의 간이역에서 폐렴으로 사망하기까지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한 그의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톨스토이는 이 책에 자신이 직접 쓴 글을 비롯해 ‘성경’ ‘법구경’ ‘탈무드’ 등 동서양의 다양한 서적과 직접 선별해 엮은 산문을 발췌ㆍ재편집해 실었다. 또한 이 책에는 종교적 색채의 가르침 외에도 ‘험담하지 말라’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 말라’ ‘양서로 인정받는 책을 읽어라’ 등 현재에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들이 적지 않다.
▶단테:세속을 노래한 시인/에리히 아우어바흐 지음, 이종인 옮김/연암서가=최고의 단테 연구자로 평가받는 에리히 아우어바흐의 저서 ‘단테:세속을 노래한 시인’이 출간됐다. 저자는 호메로스로부터 시작해 프로방살 시인들에 이르기까지 시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 그 사상과 역사를 추적한다. 이어 저자는 이런 사상의 흐름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단테의 초기 시를 논의하고, 그 다음에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과 단테의 정치적 활동을 서술한다. 특히 저자는 단테의 대표작인 ‘신곡’이 예술과 리얼리티에 대한 관념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관념은 후대의 모든 시인들과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쳐 현실 묘사의 항구적 요소가 됐다고 논증한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