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의 주원료인 주정(酒精)을 제조하는 진로발효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로발효의 매출액은 2011년 759억원, 2012년 806억원에 이어 올해 815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2011년 13.5%에서 매년 개선돼 2012년 16.1%로 높아졌고 올해는 20.9%가 기대된다.

진로발효 성장세 술술…주정시장 점유율 1위…원가 하락으로 호재

별도기준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1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순이익 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49%, 순이익은 134% 증가했다.

진로발효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발효주정은 전분질이나 당질 등의 원료를 발효시켜 알코올 도수 95%의 식음용으로 증류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주정시장에서 점유율 16.6%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진로발효의 안정적인 실적은 주정사업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주정사업은 국세청으로부터 면허를 취득해야 하고 원료 매입과 제품 판매까지 모두 공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지위가 안정적이다.

하반기 들어 원가 하락이 실적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전분질과 당질 가격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초기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원료를 소진한 뒤 부족분을 수입하면서 원료 매입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체 원료의 58%를 수입에 의존하는 진로발효로서는 최근의 원화 강세도 순이익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향상에 기반해 주가가 연초 이후 60% 이상 상승했는데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낮아 투자매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