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의원들의 잇단 망언으로 국제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유신회가 20일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에 비유하면서 한국인을 비하하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ㆍ64) 중의원을 제명했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유신회 간사장은 지난 18일자로 니시무라 의원을 제명했다고 밝혔다. 마쓰이 간사장은 이를 본인에게 통보하면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니시무라 의원은 지난 17일 당 중의원 의원회의에서 유신회 공동대표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정당화 발언에 이어 위안부를 매춘부에 비유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하시모토 시장은 한 방송에서 “위안부를 성노예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2차 세계대전 때 다른 나라도 같은 방식으로 여성을 이용했는데 일본만 비판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라는 발언을 했다.

일본 내에서도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일었고, 미 하원 외교위원장인 에드 로이스 공화당 의원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의 발언은 터무니없을 뿐만 아니라 생존자들과 그 가족들이 입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라며 “하원 외교위원장으로서 일본의 국수주의 부상을 강하게 규탄한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시모토 시장에 이어 니시무라 의원은 “외신보도가 날조되기 시작했다. 종군위안부가 성노예로 전환되고 있다”라며 종군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이어 “매춘부와 성노예는 다르다”며 위안부를 매춘부로 비하했다. 또 “일본에는 한국인 매춘부가 우글우글하다. 오늘 (지역구가 있는) 오사카에 돌아가 번화가에서 (한국인을 가리키며) ‘너, 한국인(이면), 위안부지’라고 말해도 될 정도다”라고 말하며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까지 했다.

일본유신회 소속 극우 의원들의 망언과 달리 국제사회는 위안부를 성노예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계 미국인 3세인 마이크 혼다 미국 하원의원과 스티브 이스라엘 의원은 “1930년대부터 2차대전까지 일본제국주의 군대는 한국, 중국 등의 어린 여성 20만 명을 성노예로 조직적으로 강제 동원한 책임이 있다”라고 주장해왔다. 미국 하원은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도 했다.

헤럴드생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