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참석 LA ‘창조경제리더 간담회’서 조우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한때 미래부 장관으로 내정됐던 김종훈 전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장을 이번주 내로 미국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장관은 7일 경기 과천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미래부 출입기자단과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김 전 내정자와 만날 예정이냐”는 질문에 “만날 확률도 있다. (김 전 내정자가) 토론회에 참석하시면 만나겠지”라고 답했다.
최 장관은 그러나 김 전 내정자와의 만남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과학기술계쪽에서는 미국 간 사람 중에 특별한 위치에 오른 사람이다”며 “벨이 위기에 처해있을 때 (김 전 내정자를 소장으로) 뽑아서 살려놨으니”라며 김 전 내정자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만약 최 장관과 김 전 내정자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오는 9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방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창조경제리더 간담회’ 자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자리는 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성공한 한인 벤처사업가, 과학기술인, 금융인, 콘텐츠 관계자 등으로 부터 미국에서의 성공사례와 우리의 창조경제 실현전략에 대한 조언을 듣는 행사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김 전 내정자가 한 때 구상한 창조경제 추진방안, 미국에서의 성공경험 등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최 장관은 같은 날 오후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실리콘밸리 진출기업 간담회’를 열어 현지의 창업시스템에 관한 설명과 애로사항을 듣는 등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과 창업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오는 10일 오전 미국 새너제이의 ‘실리콘밸리 IT 창업지원센터 개소식’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현지 창업에서부터 사업화까지 우리 기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기관이다.
이런 공식 행사 중에서 김 전 내정자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박 대통령이 참석할 LA 간담회지만, 실리콘 밸리 지역에서 열리는 나머지 두 행사에 참석하거나 박 대통령 혹은 최 장관과 비공개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최 장관은 이날 저녁 출국할 예정이다.
김 전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첫 내각의 미래부 장관으로 내정됐으나, 3월 초 청문회를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