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빠른 고령화와 출산율 하락 등으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자산 확보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필요한 은퇴자금의 규모는 커진 반면 자산마련을 위한 주변 금융 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2008년 이후 물가 상승은 가속화하고 있고, 2011년에는 실질 금리가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대상이던 부동산 임대수익률과 예금 금리, 채권금리 등이 2~4%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투자하면 할수록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가능한 빨리 연금저축 펀드와 같은 장기투자 상품에 가입하라고 권한다. 투자 목적이 노후 대비이다 보니 40대 이후에 가입하는 것보다 20대나 30대에 조금이라도 더 일찍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는 “월급이 있는 20대나 30대의 연금저축기간에는 고위험 투자를 통해 목돈 마련 기간을 앞당기는 것이 유리하다”며 “수입이 줄어들고 은퇴가 가까워 오는 40~50대 이후의 연금 수령 기간에는 ‘시중금리+α’ 인컴상품으로 연금에 대한 계획을 갖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펀드 투자 때 신경써야 할 점은 인기가 높은 펀드를 묻지마 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금마련 목적과 투자기간, 현금흐름을 감안해 정말 필요한 펀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강창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마케팅 부장은 “연금저축펀드는 5년의 투자기간부터 수령기간까지 합하면 총 보유기간이 10년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며 “이런 장기 자금은 일관된 운용철학을 준수하는 운용사의 대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초장기 투자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운용자산의 35%가 초장기투자상품인 연금저축펀드와 퇴직연금펀드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연금형펀드, 장기투자 펀드 운용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0년 역사를 가진 자산운용사로, 1994년부터 연금저축펀드를 운용해 오고 있다. 특히 ‘개인연금주식2호’ 펀드는 20년 가까이 꾸준한 성과를 유지하고 있고,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펀드’는 대표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이면서도 연금저축펀드로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해외채권형 펀드를 세분화해 ‘한국투자 멀티인컴펀드’ 등을 연금저축펀드용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함 상무는 “ 어떤 상품과 어떤 운용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은퇴 이후 연금수령이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장기 성과를 기준으로 상품을 택하고, 동시에 펀드운용을 담당하는 자산운용사의 규모와 과거 성과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