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기자]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해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624곳의 2012년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3.97배로 전년(4.32배)보다 0.35배 포인트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즉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클수록 좋다.

거래소는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이 소폭 증가했고 영업실적은 부진해 이자보상배율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비용은 7000억원(4.76%) 늘어 14조8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3.77%) 감소한 58조8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들은 1000원의 영업이익 가운데 252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해 전년(231원)보다 이자부담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뛰어넘는(이자보상배율 1 미만) 회사는 전년(151개)보다 27개사 늘어난 178개(28.53%)였으며 이 가운데 적자를 본 기업은 121개(19.39%)에 달했다. 반면 이자비용이 0인 무차입사는 엔씨소프트, 하나투어 등 34개사(5.45%)로 전년(27개사ㆍ4.33%)에 비해 7개가 늘어 대조를 보였다.

거래소는 이번 조사에서 금융업이나 분할합병 등으로 실적비교가 불가능한 42개사는 제외했으며, 실적은 2012년 개별 또는 별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작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