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300원 이용료 부담 사라져

다음달 1일부터 카드 거래내역 문자(SMS)서비스 요금이 포인트로 자동 차감된다. 기존에는 카드 결제에 포함돼 현금으로 빠져나가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ㆍ현대카드ㆍ롯데카드ㆍ우리카드ㆍ하나SK카드ㆍBC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내달 1일 부터 문자 서비스 기본결제 수단을 포인트로 바꾸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카드결제 건별 이용금액과 누적금액을 실시간으로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로, 월 300원의 이용료를 문다.

그동안 카드를 발급 받을 때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면 자동으로 금액이 결제됐다. 원칙적으로는 현금결제와 포인트 결제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지만 카드사들은 포인트 결제가 가능하단 사실을 고객들에 굳이 알리지 않는 등 꼼수를 부렸다. 이에 금융당국은 고객 보호와 편의를 위해 서비스 이용료를 포인트로 자동결제할 수 있도록 하라고 카드사들을 지도했다.

내달부터 따로 현금 차감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서비스 이용료는 포인트로 자동결제된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카드 1억2000만장 가운데 문자서비스를 이용하는 카드는 약 8000만장이다.

월 300월씩 연간 이용료는 29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매해 사용되지 않고 소멸되는 카드 포인트가 1000억원을 넘어서는 실태를 고려하면 장롱속에 묵힌 포인트가 유용하게 쓰이게 된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연초부터 SMS 이용료를 포인트로 우선 결제하라고 독촉했으나 고객의 포인트 결제 선택권에 대한 법적 리스크가 커서 검토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이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