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는 화이트데이를 일주일여 앞두고 유통가가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번 화이트데이는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실용적인 아이템들이 선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돼, 업체마다 실속형 선물 비중을 늘린 게 특징이다.
가장 먼저 화이트데이 준비에 나선 곳은 편의점 업체들이다. 화이트데이는 밸런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과 더불어 편의점 업계의 최대 대목이기 때문이다.
편의점 CU(씨유)는 오는 31일까지 화이트데이 행사 상품 중 8000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랑을 이어드립니다’ 이벤트에 당첨되면 연인에게 특별한 프로포즈를 할 수 있도록 꽃다발이나 뮤지컬 티켓 등의 경품이 주어진다. ‘사랑을 키워 드립니다’ 이벤트는 커플마닐라여행권이나 커플링, 캠핑장이용권 등 다양한 커플 경품을 총 562명에게 증정하는 행사다.
GS25는 올해 화이트데이 전체 세트 상품의 70%를 1만원대 중저가 상품으로 준비했다. 주변 이들과 부담없이 나눠먹기 좋은 일반 캔디류 50종은 2+1 행사를 진행한다. 실속있는 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불황기 소비 트렌드를 고려한 전략이다.
특히 GS25는 올해 아이러브유(I love u) 츄파로쉐와 빅하트로쉐 등 합리적인 가격과 품격있는 디자인을 갖춘 화이트데이 선물을 새롭게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1만원 이하의 중저가 상품을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리고, 각종 제휴카드 할인을 32%까지 제공하는 등 실속형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롯데카드나 신한카드로 1만원 이상의 화이트데이 상품을 구매할 경우 20% 가량의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올레KT 멤버십 회원은 15%의 할인을 중복 적용받을 수 있다.
미니스톱도 1만원대의 중저가 상품 위주로 82종의 상품을 준비했다. 러블리빅베어나 해피캔디 등 5종의 상품은 미니스톱에서 자체 기획한 특화 상품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둔감했던 남성들도 이미 불황형 소비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번 화이트데이에는 저가 기획상품 위주로 준비하고 할인과 경품행사도 확대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4일이 평일이기 때문에 학원이나 오피스 상권 등에서 저가 상품 위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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