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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9. 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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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산불 이틀째 산림 20㏊ 소실…“강풍에 진화작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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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297명 대피…인명피해는 없어

지난 1일 오후 4시12분께 강원 양양군 서면 송천리 한 야산에서 난 불이 마을 턱밑까지 번지자 진화에 나선 산림청 직원들이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새해 첫날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이 2일 재개됐다.

소방청과 산림 당국 등은 이날 날이 밝자 진화 헬기와 인력을 집중 투입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헬기 15대와 군 장병 819명 등 1621명, 진화 장비 74대 등을 투입해 오전 중 진화를 끝낼 계획이다.

앞서 전날 오후 4시12분께 서면 송천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산림 등 근 20㏊를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양양군은 현재 불길이 서면 44번 국도를 넘어 논화리, 상평리 방향으로 번질 것을 대비해 상평리 4ㆍ5반 48가구 주민 103명을 상평리 마을회관으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이로써 대피 주민은 전날 오후 송천리 주민 40명과 복지시설에 있던 154명 등 194명에서 297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불이 난 직후 진화ㆍ소방대원, 경찰, 공무원 등 677명과 소방펌프차 등 장비 31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소방 관계자는 “산세가 험하고 바람이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일몰 이후에는 산불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며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불길이 커지자 양양군은 전날 오후 9시께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보냈다.

송천리 주민 40명은 마을회관, 복지시설에 있던 154명은 상평초등학교로 각각 대피한 후 걱정으로 밤새 잠을 설쳤다는 후문이다. 집에 남은 주민은 양동이 등 가재도구를 총동원해 집 주변에 물을 뿌리며 피해 방지에 집중했다.

소방청과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불을 끄는대로 정확한 피해면적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강원도동해안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현재 초속 7m 안팎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되나, 인명피해 없이 오전 중 빨리 산불을 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진화를 마치는대로 감식반을 보내 산불 원인과 피해 정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