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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7. 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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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수요미식회·골목식당, 맛집 선정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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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자신이 출연했던 tvN ‘수요미식회’는 물론,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대해 “전국구 맛집 선정 방송이 됐다”고 평가절하했다.
 
황교익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확행? 돈가스 먹으려 새벽 3시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고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한국 외식업의 문제로 ‘동네 식당’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고 지적하며 자신이 출연했던 ‘수요미식회’에 대해 언급했다.
 
황교익은 “수요미식회 초창기에 진행자와 내가 ‘수요미식회는 맛집 선정 방송이 아니다. 식당은 음식 이야기를 풍성하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라는 말을 수시로 했다”면서 “진행자가 ‘어디가 맛있었나?’라고 물으면 ‘슬리퍼 끌고 갈 수 있는 우리 동네 식당이 제일 맛있다’는 말도 했지만 소용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는 수요미식회를 맛집 선정 방송으로 소비할 뿐이었다. 나중엔 포기하고 ‘맛집 선정 방송이 아닙니다’라는 말도 하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요미식회에서만은 부작용을 피하고 싶었으나, 결국 실패했다”면서 “소비자는 전국구 맛집으로 몰려다니는데, 이런 식당은 주인과 손님 간의 정 쌓기는 없으며 수많은 맛집의 하나로 소비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네 식당이 사라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역 공동체 정서가 흐려졌기 때문이다. 식당 문제는 아니다. 그러니 방송이 전국구 맛집을 만들어내는 것을 비판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부연했다.
 
또 “기사를 보면 ‘백종원의 골목식당’도 결국 전국구 맛집 선정 방송이 됐다. 이 방송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공동체가 깨진 마당에 어차피 모두 자기 동네 식당은 관심도 없을 것이고 우리 모두 풍선 누르기 놀이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다 알고 있으나 당장에 그 어떤 해답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 비극”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