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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7. 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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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공포랠리’] 국내증시 ‘연말랠리’ 대신 ‘연말패닉’ 공포감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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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증시 변곡점…재급락 우려”
“배당락 이후 변동성확대 태산걱정”



산타랠리는 없었고, ‘산타패닉’의 공포감이 증시를 덮쳤다. 글로벌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 역시 ‘살얼음판’ 을 걷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연말 수익률 방어(윈도우드레싱)를 위한 기관의 매수세로 글로벌 증시에 비해 하락폭이 제한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패닉 장세’를 연출 할 수 있는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기관은 이달들어서만 2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증시를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기관의 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27일 배당락(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는 것) 이후 지수의 버팀목이 사라지면, 큰 폭의 변동성 장세가 우려된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1%대 하락세를 보이며 2030선대를 간신히 버티고 있고, 코스닥 역시 660선을 겨우 지탱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잠정 폐쇄(셧다운) 장기화 우려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해임 논란 등이 겹치면서 미국 증시와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한 탓이다. 여기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전날 6개 대형은행 경영진과 유동성 상황 점검 논의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무엇보다 미국 증시는 연일 2~3%대의 하락세를 보이며, 10년만에 상승세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검은 크리스마스의 충격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이후 선진국 증시보다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이는 연초 이후 10월까지 한국 등 신흥국이 선진국 증시에 비해 하락폭이 심했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현재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 간 키 맞추기가 종료됐거나 종료가 임박한 상황이라면 이제 신흥국 증시도 변곡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나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 등 평상시에 예측하지 못했던 ‘블랙스완’이 오고 있다”며 “이들이 미국의 실물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금융시장 경로든, 실물경제 경로든 부정적 기조가 나타나면서 연말 증시가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극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는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중국 증시가 하락폭을 축소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