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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7. 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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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엘 “꼭 보청기일 필요 있나요? 때론 이어셋, 마이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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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 출신 박천정 대표, 초음파기술 응용 ‘스마트 청음장치’ 개발

[사진설명= 비에스엘 박천정 대표가 스마트 청음장치 ‘베토솔’을 소개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보청기이면서도 때론 음악감상용 이어셋이나 강연용 무선 마이크로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청음장치’가 국내에서처음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벤처기업 비에스엘(BSL·대표 박천정)은 주변의 잡음을 없앤 스마트 보청기(Clean Voice) ‘베토솔’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최근 선보였다.

비에스엘은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의 공장장·영업본부장 출신 박천정 대표가 2007년 창업한 소리전문 기업. 소리 관련 지식재산권만도 64건을 갖고 있다. 지난해 음향기기 전문회사인 ㈜이엠텍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소리기술 외에 이엠텍의 BA스피커 기술, 넥밴드 기술, 제조·품질관리 능력이 결합됐다.

이 청음장치 역시 음파기술이 기반. 메디슨은 소리를 영상신호로 변환하는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다.

베토솔은 아날로그 소리를 인식해 주파수 대역별로 디지털로 전환해주는 보청기 전용칩(SoC), 주변소음이 심한 장소에서도 방해받지 않는 잡음제거(Noise Cancelling),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리크기 자체조절(Auto Fitting) 기술 등이 적용됐다. 여기에 전화통화·헤드셋·마이크로폰 기술 등도 포함돼 있다. 한마디로 ICT의 융합체라고 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따라서 굳이 보청기일 필요는 없으며, 향후 그 용도는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고 비에스엘 측은 강조했다. 


박 대표는 7일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전달하고 주변의 잡음을 거의 없애준다. 넥밴드형이어서 일반 보청기처럼 분실 염려가 없고, 패션소품처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울린다”며 “보청기일 뿐 아니라 청음장치로서 사용자가 원하는 장치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로 등록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란 것이다.

보청기로서는 착한 가격도 눈에 띈다. 일반 보청기의 10분의 1 이하 수준인 25만원선으로 책정됐다.

또 경량 설계로 무게 48g으로 가볍고, 목걸이형이어서 장시간 사용해도 무리가 가지 않는 장점도 있다. 블루투스5.0 통신으로 통화음질이 좋고, 저음부터 고음까지 고품격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비에스엘 측은 밝혔다.

박 대표는 “아직도 보청기는 고가인데다 피팅도 지정된 장소에서만 할 수 있다. 고령화와 디지털기기 사용량 증가로 난청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어 보급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개발했다”며 “값비싼 전문 의료기기가 아닌 이어폰처럼 누구나 쉽게 구매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게 취지”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