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 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 캠퍼스를 조성한다. 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4조6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톱10 CDMO(의약품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일 오전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를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등 300여 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롯데그룹은 현재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4대 테마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중 바이오앤웰니스 부분 핵심 사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는 총 4조6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캠퍼스 부지는 연면적 20만2285㎡(약 6만1191평)이며 부지 내에는 총 3개 생산 공장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이번 1공장 건립에는 롯데건설이 설계, 조달, 시공 등에 참여한다. 생산 역량은 공장당 12만ℓ로 총 36만ℓ가 될 예정이다. 강주언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기획부문장은 “이번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에 따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약 3만7000명의 고용 창출과 7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부지 내 바이오 벤처 기업에 대한 입주공간 제공, 산학협력 프로그램 개발 등 벤처기업 육성과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2월 미국 뉴욕 동부 시러큐스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BMS의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CDMO 시장에 진출했다. 시러큐스 공장에서는 현재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 설비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향후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 센터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목표다.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통해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확보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바이오 캠퍼스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앤드 투 앤드(End to End)’ 서비스가 가능한 최신 디자인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특히 1공장에는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된다.

아울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캠퍼스 설계 단계부터 ESG 측면을 고려해 에너지 절감과 재활용을 위한 설비에 투자한다. 태양광 패널 설치, 에너지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설계에 반영, 공조 설비 냉방 50%, 난방 70% 이상의 열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설명했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생산설비 역시 글로벌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기와 원·부자재 도입과 스마트 IT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공장 효율·품질 수준을 극대화하고 밸리데이션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을 준비한다. 향후 송도 바이오 캠퍼스가 조성되면 대규모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송도와 ADC 설비를 갖춘 시러큐스의 지리적 이점과 시너지를 활용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설명했다.

이원직 대표는 2일 오전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착공 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착공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시장 내 K-바이오의 새로운 기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작점”이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톱 10 CDMO로서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장 등의 효과가 확산되도록 바이오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롯데그룹의 과감한 투자가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지난주 지정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2040년까지 예정된 36조30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인규·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