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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병' 투병 김영희, 특별보조금 1000만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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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에서 근황이 공개된 김영희 전 농구선수. 그는 3~4년간 집밖을 안 나갔다며 2개월 동안 입원해 힘든 고비를 병원에서 넘겼다고 말했다. 오른쪽은 1980년대 농구 국가대표 시절 김영희 선수의 모습.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지난 23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회를 열고 84 LA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 멤버인 김영희 선수에게 특별보조금 1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29일 김영희 선수 자택을 방문해 특별보조금을 전달하고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김영희 전 농구선수 현역시절 모습. [유튜브 캡처]

‘특별보조금’은 대한민국 체육 발전에 힘쓰고 위상을 높이고도 형편이 어려운 체육인에게 생활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체육인 복지사업이다. 이번에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김영희 선수는 82 뉴델리아시안게임 은메달, 84 LA올림픽 은메달, 86 서울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980년과 1984년 각각 체육훈장 백마장과 맹호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김영희 선수는 2002년 말단비대증 판정 이후 긴 투병 생활을 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지난 11월 특별보조금을 지원한 한승철 선수(육상, 1958 도쿄 아시아경기대회 2위 등)와 김재용 선수(역도, 2002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 1위 등)에 이어 김영희 선수에게 추가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김영희 선수가 지난달 '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에 병원에 입원한 사연을 전한 장면. [유튜브 캡처]

앞서 김영희 선수는 지난 11월 '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다. 그는 영상에서 “혼자 시내는 시간이 많다. 얼마 전에는 크게 아파 2개월 동안 입원을 했다”며 “장기가 커지는 병이기 때문에 예전에 수술했던 자리에 피가 많이 고여 있었다더라. 너무 힘든 고비를 병원 안에서 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출을 하면 사람들이 "여자야 남자야" "저것도 인간이냐" 등의 말을 했다며 "3~4년 간 집 밖을 안 나갔다. 불안증, 우울증이 심해져서 영하 15도까지 내려간 밤에 난방도 틀지 않고 문을 열어놓고 혼자 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영희 선수는 현재 한 달에 70만원 나오는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입원 치료비가 어떨 땐 보름도 안 되어 7000원만 남을 때도 있다"며 "이번에 후배 농구 선수 서장훈과 과거 대표팀에서 함께 운동했던 허재 감독이 응원 차 돈을 보내줬다. 정말 마음이 따뜻하다"며 동료 농구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