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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0일 수출 8.5%↑… 9개월 연속 플러스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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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6월 중순까지 수출이 반도체 수출과 미국 시장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9% 가까이 늘었다. 이로써 9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가 확실시된다. 무역수지는 1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13개월째 흑자 행진이 예상된다.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올해 상반기(1~6월) 확고한 수출 증가세를 연말까지 유지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7억5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8.5%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작년과 같았다.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간 데 이어 이달에도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9개월 연속 플러스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50.2% 늘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7개월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호조를 이끌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무선통신(10.0%)·컴퓨터주변기기(22.9%) 등 3대 정보기술(IT) 전 품목 수출 증가율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면, 승용차는 0.4% 줄었다. 승용차 수출은 올해 2∼3월 마이너스 성장으로 주춤했으나 4월에는 부진을 벗고 사상 최대 수출액 기록을 써 ‘수출 효자’로 돌아왔지만 이달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부품(-2.2%), 철강(-4.3%), 선박(-40.3%) 등에서도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대한 수출이 23.5% 늘었다. 중국(5.6%)와 베트남(30.7%), 일본(1.3%) 등 주요 10개국 중 9개국에서 증가했다. 특히 대(對)미국 수출액(71억3400만달러)이 중국(70억3400만달러)보다 많아 우리의 양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과 미국을 둘러싼 수출 지형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는 중국이 지켜왔지만, 지난해 12월 대미(對美)수출이 대중 수출을 앞서면서 이 자리를 내줬다. 이는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 만이었다. 이후 지난 1월 중국은 수출액으로 미국을 4억4300만달러 앞섰다가, 지난 2월 한 달 만에 다시 최대 수출국 자리를 미국과 바꿔 3월까지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4월에도 2∼3월에 이어 석 달 연속으로 대미 수출 규모가 대중 수출보다 컸다. 4월 대미 수출은 114억1000만달러로, 대중 수출(104억6000만달러)보다 10억달러 가깝게 많았다. 지난달에는 다시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 지위를 회복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42억3300만달러로 0.6% 감소했다. 주요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액이 14.4% 늘었다. 반도체(5.2%), 석유제품(32.0%)도 증가했다. 승용차(-44.1%)와 반도체 제조장비(-16.3%) 등의 수입은 줄었다.

무역수지는 15억1800만달러 흑자였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3억2100만달러 적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년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달도 흑자가 예상돼 13개월째 흑자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IT업황 회복흐름과 주요국 경기개선세 등으로 반도체·석유제품·무선통신 등 주력 수출품목이 상승세를 보여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달 하순까지 남은 조업일이 1.5일 부족함에도 불구, 우상향 모멘텀을 바탕으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또 무역수지 흑자폭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