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미 강경기조 지속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국회에서 한 연설내용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당일 입장을 내놨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노동신문은 21일 정세논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미국의 미치광이 대통령의 특대형 범죄는 우리의 최고존엄에 대한 극악무도한 도전이고 우리의 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우리 인민의 참된 삶에 대한 악랄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 연설에서 김정은 체제의 인권침해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따.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 온 것은 북한 독재 체제의 지도자에게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라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직접 겨냥해 비핵화를 촉구했다.
신문은 “우리의 최고존엄과 사회주의 제도를 악랄하게 중상모독하고 우리 인민의 존엄 높은 생활에 대해 마구 헐뜯은 죄악을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며 “트럼프의 망동은 정치적 도발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을 “마땅히 공화국 법에 따라 최고의 극형에 처해야 한다”며 “미치광이를 국빈으로 섬기며 국회에서 반(反)공화국 악담을 불어대게 한 남조선 괴뢰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설은 개인 필명으로 게재됐다는 점에서 격이 높은 비난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다만,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소식이 발표된 당일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논설은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관련된 직접적인 반응은 아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조만간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비난을 할 가능성이다.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과 선전 매체인 ‘우리 민족끼리’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주민들의 반응도 내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