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를 놓고 한미 양국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합창의장 방한기간 사드가 중요하게 논의될 것이라는 미국의 기대와 달리 한국은 공식의제로 다루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2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스틸웰 부국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에서 열린 미일동맹 관련 토론회에서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의 일본ㆍ한국 방문에서 사드, 중국과의 협력 등 여러 사안이 중요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틸웰 부국장은 “사드는 지역방어의 핵심요소이며 한국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 합참은 입장자료를 내고 “미국 합참의장의 방한 시 사드 배치에 관해 공식의제로 다루기로 합의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합참 관계자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는 한미 간에 공식협의가 시작되지 않아 이번 한미 합참의장 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핵심관계자도 “한미 합참의장 회담에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는 공식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사전 협의과정도 없이 합참의장급 회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다루는 것은 국제관례상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오는 26∼28일 방한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 사드 배치의 논의 여부를 놓고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의에 적극적인 반면 우리 정부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사드 2개 포대를 국외주둔 미군에 배치할 방침으로, 2016년까지 주한미군 부대가 결집하는 평택이 사드 포대 배치를 검토하는 후보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