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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사진=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배우 오달수가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사과에 피해자들은 또 한번 상처를 받았다. 28일 오달수는 소속사를 통해서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입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립니다.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전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입니다”고 공식 사과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익명의 네티즌은 오달수로 지칭되는 이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성추행 가해자가 오달수라는 추측이 커졌지만 오달수의 소속사는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다. 사태가 커지자 지난 26일 오달수는 소속사를 통해서 첫 공식입장을 밝혔다. 당시 오달수는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달수의 해명 후 또 다른 폭로가 이어졌다. 연극배우 엄지영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엄지영은 “저 역시 제 이름을 공개 안 하면 나도 없었던 일이 될 거 같았다”고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오달수의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으로 인해 엄지영은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고 용기를 내야했다. 오달수는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들을 직접 거론하며 사과했다. 그는 “지금껏 살아온 제 삶을 더 깊이 돌아보겠습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한 행동과 말에 대한 어떤 책임과 처벌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제 행동으로 인해 2차 3차로 피해를 겪고, 겪게 될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그 동안 제가 받기 과분할 정도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습니다”고 사과했다.하지만 오달수의 사과는 늦어도 너무 늦었다. 피해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고 오달수로 인한 영화, 방송계도 피해를 입게 됐다. 우선 3월 첫방송 예정이던 tvN ‘나의 아저씨’ 측은 오달수가 하차하면서 급하게 대체 배우를 찾아야 했다. 오달수 대체 배우로 박호산이 거론되고 있다. 충무로는 더 피해가 크다. 올해 오달수가 출연한 작품 중 개봉을 앞둔 영화는 ‘컨트롤’ ‘네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이웃사촌’과 ‘신과 함께-인과 연’이다. 배우 한 명의 이미지 때문에 오랜 기간 공들인 작품의 성패가 갈릴 수도 있는 상황, 제작진들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