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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웅 “임신 책임지려했는데, 낙태 후 3억 요구·마약도 했다”…前여친 고소한 이유
농구선수 허웅. 뉴시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허재의 큰 아들인 부산 KCC 이지스 소속 농구선수 허웅(31)이 전 여자친구를 고소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허웅은 전 여친이 임신을 하자 이를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낙태 후 3억을 요구했고 마약도 투약했다고 밝혔다.

허웅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는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허웅의 전 여자친구 A씨와 공모한 가해자 B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유명 스포츠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그와 함께 있었던 사적인 대화와 일들을 언론, 인스타그램, 유튜브, 소속 구단, 농구 갤러리 등에 폭로하겠다는 해악을 고지하며 수억원의 금전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허웅 측에 따르면, 허웅은 지인의 소개로 만난 A씨와 2018년 12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연예 초반엔 사이가 좋았으나 A씨의 일탈행위, 상호간 성격 차이, 양가 부모의 반대 등으로 이별을 반복하다 2021년 12월경 최종 결별했다.

이들은 3년이라는 교제 기간동안 두번의 임신을 하게 됐다. 허웅은 첫번째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평생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지만, A씨는 혼전 임신 등 사회적 인식 때문에 이를 거절하고 임신중절을 결심했다.

김 변호사는 "허웅은 당시 A씨를 설득해 출산하려 했으나 A씨가 결혼한 후 2세를 가지고 싶다고 요청해 그의 뜻에 따랐고, 당시 피해자 거주지에서 임신중절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웅은 프로농구 시즌중이라 바빴으나 A씨가 수술받을 때 병원에 동행했고, 몸 상태가 회복될 수 있도록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고 주장했다.

두번째 임신은 2021년 5월 경이었다. 허웅은 이번에도 A씨와 새 생명을 책임질 생각이었고 출산하자고 요청했다. 하지만 A씨는 출산 전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허웅은 결혼은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이해를 구했다.

A씨는 2021년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네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어", "(돈) 안보내면 기사 띄울게", "3억이면 싸게 먹히네. 협박도 아니라고 하네", "같이 죽자", "더 이상 너에게 자비는 없어. 네 모든 카톡 다 공개할 거야"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허웅 측은 밝혔다.

김 변호사는 "A씨의 공갈 협박에도 허웅은 애정어린 마음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주변 지인의 도움으로 A씨와 화해하고 상호 합의하에 두번째 중절 수술을 진행했다. 이때도 병원에 동행해 A씨를 보살폈다"고 전했다.

허웅은 이후에도 A씨에 대한 책임을 지려 했으나 날로 심해지는 공갈, 협박, 남성 편력, 자해행위와 폭력성 등을 이유로 결별하게 됐다.

이별한 후 A씨는 허웅이 있는 곳에서 자해하거나 스토킹하고, 마약(케타민)을 코에 묻힌 상태로 피해자를 찾아와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했다.

김 변호사는 "A씨는 배우 고 이선균 사건에 연루된 여성들, 황하나 등과 동석하여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고소장을 통해 A씨에 대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마약류를 투약하며 자해를 행하고 있으며 4년 간 피해자에게 협박, 공갈을 일삼고 있다"며 "신속한 압수수색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 확인이 필요하며 A씨가 더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구속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된 상태에서 조사를 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군중 속 고독을 느낄 수 있는 피해자가 고 이선균과 같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제2의 이선균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기관에 신속하고 밀행적인 수사를 진행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허웅 측은 A씨가 데이트폭력을 주장한데 대해서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웅은 옛 여자친구라는 이유로 인내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 힘들었고, 선수생활에도 지장을 줘 결국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1993년생인 허웅은 '레전드 농구선수'로 알려진 허재의 큰 아들로 부산 KCC 이지스에서 뛰고 있다. 동생은 수원 KT의 주전 가드인 허훈이다. 이 형제는 올스타 팬투표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팬덤까지 보유한 농구계 스타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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