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존경도, 제자 사랑도 없는 교육현실에 학부모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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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와 학생간 부적절한관계로 말썽이된 해당 학교모습(헤럴드 DB)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교직을 천적으로 알고 학생들에게 삶의 방향을 설정해 줘야 할 교사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성적 일탈로 파렴치한 짓을 저질러 교권을 포기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주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20대 여교사가 최근 같은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말썽이 되고 있다.

관계를 맺은 여교사는 해당 학생과 같이 영화관까지 드나드는 대범함 까지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생은 또래 학생에게 이 사실을 자랑삼아 알리면서 사건이 불거졌고 이후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로 확산되면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문제가 발생된 학교 측은 이달 10일 교사를 직위 해제하고, 학생은 등교 금지와 함께 교내 선도위원회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본지는 사건관련, 자세한 내용과 학교 측의 입장을 듣기위해 지난 16일 교장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교장은 출장중이다’ 며 전화를 받은 교감은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답변할 의무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사과정에서 이들은 서로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이 학교 에 근무 했던 A교사가 학생에게 심한 폭언과 욕설로 학생들에게 상처를 준 사건이 학생들의 제보로 밝혀져 교사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해당 A교사를 경북도교육청에서 이미 해임조치를 내렸다. 학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들이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일어난 일을 일일이 살펴볼 수 없고, 그런 불상사에 대해서도 미연에 방지 할 수 없었다”고 원론적인 해명만 내놨다.

또 지난 1월 31일에는 이 학교의 한 학생이 여교사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몰카에는 단 한건의 이상한 장면이 담겨 있지 않았고 몰 카를 설치한 학생 스스로가 자퇴서를 제출해 사건은 이미 종결됐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에서 각종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로부터 도마위에 오르자 일부 학부모들은 '부끄러워 내 자식을 이학교에 보낼수 없다'며 극도로 분개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풍기의 B 초등학교에서는 3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이 여학생을 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측은 해당 남학생을 다른 학교로 전학 조치후 피해 학생을 심리 치료등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20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영주시의 두 고등학교가 고소 전을 하고 있어 지역 교육계가 시끌하다.

A 고등학교가 신입생 모집 홍보물을 배포하는 과정에서 홍보물에 B 고등학교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으면서다.

A 고등학교 일부 교사가 만들어 배포한 홍보물 제목은 ‘죽도 밥도 안 되는 B 고등학교의 한계’다. 여기서 죽은 정시, 밥은 수시를 뜻한다. 제목 아래로는 B 고등학교의 입시 결과와 그에 대한 원인 분석이 적혀 있다. 이 학교를 비방하는 내용이다.

홍보물에 기재된 B 고등학교의 입시 결과엔 ‘최근 2년간 정시·수시 서울대 입학자 수 0명’ ‘2020학년도 서울대 수시 1차 합격자 0명’ ‘재수 비율 영주 지역 고등학교 중 1위’ 등이 적혀 있다.

이 홍보물을 배포한 사람을 추적해 보니 B 고등학교 인근에 있는 A 고등학교 교사 2명으로 확인됐다. 거짓 내용이 광범위하게 퍼져 피해를 본 B 고등학교는 A 고등학교 교사 2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 고등학교 측은 해당 교사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 결과에 따라 교육청도 자체 징계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추락한 교권으로 심각한 지역 교육 현장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학부모 최모(47. 영주기 구성로)씨는 “선비의 고장 영주교육이 언제부터 이 지경 까지 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학교와 사회,학부모들이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깊이 고민하고 반성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