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총 연금잔고 3조 이상 증가…성장세 20% 넘어서
연금 이전 가입자·연금액도 큰 폭으로 증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삼성증권의 퇴직연금(DB·DC·IRP)과 개인연금저축을 합한 총 연금잔고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앞두고 크게 증가했다.
2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총 연금잔고는 작년 말 15조5000억원대에서 지난달 말 기준 18조7000억원대로 3조원 이상 증가해 올 한 해에만 2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업권 내 연금잔고 5대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연금잔고 증가율이다.
특히, 올해 1~8월 삼성증권으로 연금을 이전한 가입자 수와 연금액은 각각 2만4000여명,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만여명, 4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란 퇴직연금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때 기존에 운용 중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 채 옮길 수 있는 제도다.
금융권에선 증권업의 다양한 퇴직연금 라인업이 장점으로 부각돼 은행, 보험업권의 퇴직연금까지 이동할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증권의 총 연금잔고는 2019년말 5조5000억원 수준에서 지난달 말까지 연평균 약 30%에 가까운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삼성증권 연금잔고의 고속 성장 배경으로는 가입자 중심의 연금 서비스가 있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최초로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인 ‘다이렉트 IRP’를 출시했고, 가입 서류 작성·발송이 필요 없는 ‘3분 연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연금 가입자 관리에 힘을 쏟은 것도 주효했다. 금융사 업무 특성상 일반 지점이나 고객센터에서 고객이 연금에 대해 심도 있는 컨설팅을 제공받기는 어려운 게 현실인데, 삼성증권은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연금센터에 프라이빗뱅커(PB) 경력 10년 이상의 숙련된 인력을 배치해 전문화된 연금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연금센터 PB들은 투자 성향에 따른 연금 운용 방법, 디폴트옵션과 같은 연금 제도, 연금 수령 등 전문화된 컨설팅을 제공한다.
삼성증권 연금센터는 연금 가입자 대상의 상담뿐 아니라 퇴직연금 도입 법인에 대한 설명회도 지원한다. 연금센터는 작년 한해에만 500건이 넘는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법인에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신규 가입자가 있을 경우 ‘DC 웰컴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DC 웰컴콜이란 가입자가 스스로 적립금을 잘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운용 방법, 시스템 활용법 등에 대해 전화로 안내하는 서비스로 도입 이후 약 2만5000여명의 DC 가입자에게 웰컴콜을 진행했다.
또, 삼성증권은 공식 유튜브채널 ‘SamsungPOP’을 통해 가입자가 연금 운용 및 관리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연금 관련 디지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자세히 설명하는 콘텐츠도 현재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화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상무)은 “퇴직연금은 충분한 노후 소득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30년 이상의 먼 미래를 바라보며 장기적으로 관리와 운영이 편안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금융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삼성증권의 강점으로 꼽히는 운용의 다양성과 전문가 조직, 다이렉트IRP를 통한 가입자의 수수료 부담 완화 등을 통해 삼성증권으로 퇴직연금을 실물이전하는 가입자에게 최선의 서비스와 최적의 운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