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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열은 잘못없다…북극곰 개체수는 증가중 [취재메타]
1960년 대비 3배 늘어난 북극곰 개체수
지구온난화로 플랑크톤 더 풍부해져
류준열이 등장하는 그린피스의 ‘나는 북극곰입니다’ 홍보영상
편집자주

취재부터 뉴스까지, 그 사이(메타·μετa) 행간을 다시 씁니다.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최근 배우 류준열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홍보대사임에도 골프광이라는 사실이 새삼 조명되면서 그린피스 후원을 취소하겠다는 온라인 성명이 SNS상에 쇄도하고 있다. 류씨는 그린피스 홍보대사로 ‘나는 북극곰입니다’라는 제목의 캠페인 영상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행동을 촉구했는데 정작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골프를 즐기고 있어 ‘이중적’이며 ‘그린워싱(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음에도 친환경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을 하고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린워싱이든, 이중성이든 문제가 되려면, 골프장 건설이 지구온난화를 초래해 북극곰이 삶의 터전을 잃고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야할테다. 그런데, 정말 그러한가.

사실 북극곰은 오히려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에 발간된 지구온난화정책재단(GWPF)의 2023년도 보고서(The state of the polar bear report 2023)에 따르면 1960년대 말 북극 전역에 북극곰이 약 1만200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2023년에는 거의 3배가 증가한 3만200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또 보고서는 “북극에서 북극곰이 적합한 서식지 부족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보고는 2023년에 없었다”며 “여름의 북극 해빙은 2007년 이후 감소하지 않았다”고 밝혀 적었다.

아울러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제도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해빙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0년 동안 죽은 북극곰의 수가 감소했다”고 했으며, “서던허드슨베이에서 2021년 조사 당시 북극곰은 이전 5년 전 대비 223마리가 늘어나 30%의 개체수 증가를 보였고, 웨스턴허드슨베이에서는 10년전의 북극곰 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이어 북극곰의 번성 이유는 지구 온난화가 초래한 풍부한 먹이 덕분이라고 소개한다. 2003년~2023년 사이 북극 지역에서 이로운 식물성 플랑크톤이 크게 증가하면서 북극 생태계 전체가 이로 인해 전성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생태계 가장 밑에 있는 플랑크톤이 증가하면서 조개류, 물고기가 늘어났고, 다시 이것들을 먹이 삼는 바다 포유류들인 바다표범, 작은 고래, 바다코끼리가 번성했다. 이 동물들의 최종 포식자는 바로 북극곰이다.

즉,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곰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 미국의 환경운동가 마이클 셸런버거도 저서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을 통해 “현재의 기후 변화의 인과 관계가 왜곡되어 있으며, 기후로 인한 종말이나 극단적인 멸종 사태는 없다”고 말한다. 셸런버거는 ‘타임’지에서 환경 영웅에 선정(2008년)되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에 환경 관련 글을 기고하는 작가다.

셸런버거는 “또 현재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문명’ 때문은 아니며, 오히려 발전소를 확충하면 무분별한 벌목을 막아 숲을 보전할 수 있고, 고래를 살린 것은 그린피스의 활동이 아니라 석유를 통해 고래 기름을 대체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유엔(UN)은 그린워싱은 통상 다음과 같은 기만적 전술을 띄고 있다고 소개한다. ▷단체 또는 회사의 운영이나 자원에 대해 의도적으로 모호하거나 구체적이지 않을 때 ▷모호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친환경’ 라벨을 무분별하게 적용할 때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이 없으면서 회사가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하는 중이라고 주장할 때 등이다.

GWPF 보고서에 인용된 북극곰 개체수. 1960년대 1만마리 가량이던 북극곰 수는 2020년 들어 3만마리를 넘어섰다. 지구온난화가 먹이사슬의 최하위 단을 구성하는 ‘플랑크톤’의 수를 늘린 것이 주요 이유라고 GWPF는 설명했다. [보고서 2페이지]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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