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BTS 뷔’ 손잡은 신곡에 LGBT 뿔난 이유, 뭐길래?
[아이유 유튜브]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가수 아이유가 신곡 '러브 윈스'(Love Wins) 방탄소년단(BTS) 뷔가 등장하는 메인 포스터를 공개한 가운데, 해당 곡 제목을 비판하는 성소수자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16일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BTS)의 뷔와 아이유가 마주 앉은 모습의 예고 포스터를 공개했다.

해당 소식이 공개된 뒤 성소수자들 사이에서는 볼멘 소리가 나왔다. 문제가 된 부분은 신곡 제목인 '러브 윈즈'(Love Wins)다. 성소수자들의 퍼레이드 등에서 구호로 사용돼 온 해당 문구를 일반적인 이성애(heterosexual) 콘텐츠에 차용할 경우, 기존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 것이다.

'Love Wins'는 2015년 6월 26일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 했을 당시 성소수자들이 해시태그 등으로 사용했던 관용구다. 이후 2016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로 쓰였다. 해당 문구는 이후에도 다국적 퀴어 퍼레이드 등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유, ‘BTS 뷔’ 손잡은 신곡에 LGBT 뿔난 이유, 뭐길래?
아이유 신곡 '러브 윈즈'(Love Wins) 메인 포스터.

이날 X(구 트위터)에는 "억압과 차별의 현장에서 외친 구호를 이렇게 쓰면 안 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본인의 언어로 표현해라", "이성애는 언제가 이겨왔는데 왜 '사랑이 이긴다'를 가져다 붙이냐"는 비판적인 반응들이 잇따랐다.

반면 이같은 비판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이미 'Love Wins'라는 동명의 곡들이 여러 개 존재할 뿐더러, 해당 문구는 혐오와 미움을 이기는 보편적 사랑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관용구이기도 하다는 반론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자와 여자가 한 컷에 있다고 해서 꼭 이성애를 상징하느냐", "뷔가 여장하고 나올 수도 있지 않느냐"며 섣부른 비판을 경계했다. 또 이번 논란을 두고 "레게머리는 차별 받던 흑인들의 상징이니 다른 인종이 하지말라는 주장과 다를 게 뭐냐", "성경에도 나오는 구절이라는데, 성소수자의 전유물은 아니지 않냐"고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아이유 신곡 '러브 윈스'는 오는 24일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아이유의 신곡 발표는 2021년 12월 발패한 '조각집'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