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10년째 난민을 위한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정우성(50)이 한 토크 콘서트에서 난민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정우성은 4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법조공익모임 나우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토크 콘서트 '난민 그리고 함께 사는 세상'에 참석했다.
그는 2014년 유엔난민기구(UNHCR) 명예사절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레바논과 남수단, 로힝야, 폴란드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를 찾았고, 2019년엔 난민 관련 활동 5년을 기록한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내기도 했다.
난민 지원에 반대하는 이들로부터 조롱과 비판을 한 몸에 받기도 했지만, 난민을 향한 그의 활동은 굽힘이 없었다.
그는 "내가 하는 게 다 바람직하고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면서도 "일부에서 이 단어에 부정적인 의미를 넣고 다른 이야기들을 얹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속상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정우성은 "지금, 오늘, 우리 가족이 행복하고 살고 있지만 전쟁 등이 발생하면 언제든 난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과 남수단, 로힝야, 폴란드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를 방문하기도 했던 정우성은 그간 각국에서 만난 난민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난민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경제적인 상황이 어려우니까 핑계를 대서 조금 더 잘 살 수 있는 나라에 정착하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다"며 "한국에 분쟁이 있어서 떠나야 하더라도 당연히 다시 돌아오고 싶은 것처럼 난민들의 최종 목적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보호와 지원을 받고 있으면서도 염치없어하는 게 난민들"이라며 "이들은 자기 능력으로 경제활동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전쟁 등에서의 문제 해결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어떤 지역의 문제를 이야기하다 보면 이해관계에 의해 더 복잡해지기도 한다"며 "희생자들에 대한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성은 "여러 가지 소리가 있는 게 민주주의 국가"라며 "이 사회에서 이 정도의 목소리를 낼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전관 출신 변호사들이 주축이 된 나우가 개최한 이번 행사는 유엔난민기구 등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