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경찰이 불법 촬영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 선수를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은 거의 완료했으며 관련자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황의조 씨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관계자는 “일정이 조율되는 대로 출석을 요구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씨는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씨 측의 피해자 2차 가해 논란과 관련해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법리 검토 중”이라며 “(황씨 측의) 법무법인이든 황씨 본인이든 2차 가해 부분에 대해 책임이 있다면 그 부분도 폭넓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은 지난달 22일 입장문을 통해 황씨의 불법촬영 의혹을 두고 ‘합의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해 2차 가해라는 비판이 발생했다.

경찰은 문제의 영상물을 SNS에 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유포)로 검찰에 송치된 황씨 형수가 결백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일방의 주장일 뿐”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는 밝힐 수 없으나 충실하고 탄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