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삼성 갤럭시 모델이었는데 가차없네”
블랙핑크 제니의 ‘아이폰’ 사랑이 눈길을 끈다. 블랙핑크는 한 때 ‘갤럭시 A80 블랙핑크 에디션’이 출시될 정도로 삼성 스마트폰의 대표적인 모델로 활동해왔다. 삼성의 ‘얼굴’이었던 유명 연예인들마저 계약 종료 후엔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면서, 삼성전자의 고민은 더 깊어진다.
제니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영국 여행 중에 찍은 셀카를 연달아 공개했다. 애플 아이폰이 커다랗게 노출된 사진도 다수다. 제니는 그동안에도 아이폰으로 찍은 셀카 사진을 수시로 공개해왔다.
‘아이폰 열렬 사용자’지만 사실 제니를 비롯한 블랙핑크는 한 때 삼성전자 갤럭시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갤럭시A’ 시리즈 모델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까지 ‘블랙핑크 에디션’으로 출시된 바 있다.
제니는 과거 블랙핑크의 공연 중에 한 팬이 셀카를 요청한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팬의 스마트폰을 받아 사진을 찍으려던 제니는 스마트폰이 아이폰인 것을 확인하곤, 황급히 이를 거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노(NO) 아이폰, 삼성 갤럭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서, 아이폰을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의미다.
삼성을 대표했던 전 모델들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은 블랙핑크 만의 일은 아니다. 삼성 ‘애니콜’ 브랜드의 상징이었던 이효리도 아이폰을 사용 중인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영원한 애니콜 광고 모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삼성전자와 이효리의 관계는 유독 끈끈했다. 이효리는 최장수 삼성 애니콜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애니콜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판매 확대에도 큰 기여를 했다. 7분짜리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된 ‘애니클럽’, ‘애니모션’ CF는 지금까지도 이효리의 대표 활동을 꼽힐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삼성은 이효리의 광고 모델 종료 후 감사 광고를 따로 제작했을 정도다.
삼성전자의 고심은 깊다. 유명인들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된 것이, 10~20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갤럽이 실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중 아이폰을 사용하는 비중은 65%에 달한다. 반면 삼성 갤럭시폰은 32%에 그치는 등 젊은층의 아이폰쏠림 현상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