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는 '하트시그널3' 출신 서민재(개명후 서은우) 씨가 자신의 근황과 심경을 공개한다.
1일 오후 전파를 타는 KBS '추적 60분'은 '마약을 끊지 못했던 이유' 편에서 국내 마약 유통과 중독 실태, 치료·재활 시스템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방송에서는 서 씨가 출연해 마약 사건 이후 심경을 고백한다.
현재 재판을 받으며 단약 중이라는 서 씨는 "저는 (마약으로)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잃었다"며 "정말 다른 사람들은 마약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약의 끝에는 파멸밖에 없다"고 했다.
서 씨는 '추적 60분' 출연을 통해 더 많은 여성 마약 중독자가 치료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는 2017년 장남의 마약 스캔들 후 정계를 은퇴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도 출연한다. 그의 장남 남 씨는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남 전 지사는 '아들이 죽을까봐' 직접 아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 남 씨는 재활을 위해 폐쇄병동에 입원하고 두 차례 자수했지만 마약 끊기에 실패했다. 남 전 지사는 아들의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실형을 내려달라'고도 했다.
남 전 지사는 "중독자 개인과 가족의 의지 영역으로만 방치된 마약·재활에 공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는 1% 유흥업소에서 벌어지는 마약 복용 실태도 추적한다.
다수 연예인과 이 업소에서 마약 투약을 했다는 익명의 제보자 B 씨를 만나기도 한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아이돌 출신 가수 남태현 씨와 서 씨는 함께 지난해 8월 텔레그램으로 필로폰 0.5g을 술에 타 함께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재판에 함께 출석한 서 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 씨는 재판에 앞서 기자들에게 "혐의에 대해서는 전부 인정하고 재판부에서 내려주시는 결정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 씨는 지난해 8월 인스타그램에 "남태현 필로폰 함" 등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경찰은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 6월 두 사람을 송치했다.
남 씨도 지난 10월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남 씨는 재판에 앞서 취재진에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 사회에 국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마약 예방에 있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남 씨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나서 재활 치료와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