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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청조 "죄 인정하는데 너무…, 하…" 언론에 보낸 옥중편지 보니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의 전 연인이자 수십억대 투자 사기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전청조(27) 씨가 언론사에 장문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채널A '강력한 4팀'은 전씨가 보냈다는 편지 5장 중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전씨는 편지에서 "지금 구치소 독방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영상 촬영이 되는 독방에서요. 노란색 명찰을 달고서 주요 인물로서 관리 대상이라고 언론에도 나왔어서 그렇다더라고요"라고 썼다. 그러면서 "저 잘못한 것도 맞고 죄도 인정하는데 너무…, 하…"라고 적고, "저 죄지은 것 맞습니다. 인정합니다. 모두요"라고 했다.

전청조씨가 구치소에서 언론사에 보낸 편지 내용 중 일부. [채널A 갈무리]

전씨는 가슴 통증도 호소했다. 그는 "가슴 수술한 부위의 통증이 있다"면서 "외부 진료를 요청했는데 의료과 선생님께서 저에게 본인은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서 보안상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라고 했다.

법적으로 여성인 전씨는 남성이 되고자 가슴 절제 수술과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씨는 언론에 보낸 편지에서도 "면회를 와 달라"고 했다고 한다.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씨가 작성한 '옥중편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씨는 최근 가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접견 한번 와주면 좋겠다"면서 "많은 이들이 나에게 받은 배신감처럼 나 또한 똑같이 (남)현희에게 그러고 있다. 현희가 나한테 그래"라고 쓴 바 있다.

전씨는 지난달 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형법상 사기·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강연을 하며 수강생과 지인 등 27명으로부터 투자 명목으로 30억78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대부분 전씨의 소셜미디어(SNS) 지인, 펜싱학원 학부모 등이며 90% 이상이 20~30대 사회 초년생이라고 밝혔다. 1억원 대출을 받아 매달 200만원 상당의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추가 피해까지 본 사례도 있었다.

전씨는 남자 행세를 할 때 사용할 목적으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되고 자신의 사진이 부착된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는 등 공문서 위조·위조공문서 행사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전씨가 성별을 바꿔가며 '피해자 맞춤형' 사기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투자 명목 사기는 주로 남성 신분으로 저질렀지만, 즉석 만남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결혼을 원하는 부유한 20대 여성' 행세를 하며 임신·결혼을 명목으로 피해자로부터 수억원을 받아냈다고 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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