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비행기 앞좌석에 앉은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출신 마이크 타이슨(57)의 신경을 건드리며 '도발'했다가 폭행당한 미국 남성이 합의금으로 45만 달러(약 5억8500만 원)를 요구했다.
뉴욕포스트는 30일(현지시간)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에서 타이슨에게 폭행을 당한 멜빈 타운센드가 이 같은 요구사항을 타이슨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타이슨은 지난해 4월 20일 샌프란시스코발 플로리다행 비행기에서 뒷자리 승객인 멜빈 타운센드 3세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타이슨은 처음에는 자신을 알아본 타운센드 3세와 함께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눴으나, 그가 계속 신경을 건드리며 조롱하듯 말을 걸자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과 이마를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슨은 당시 타운센드 3세가 자신에게 물병을 던지는 등 괴롭혀 사건을 일으킨 책임이 있다며 맞섰다. 타이슨은 “상대는 만취한 상태였고,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검찰은 상황을 고려해 타이슨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타운센드는 타이슨에게 맞은 뒤 목과 머리 부위에서 심각한 통증이 발생했고, 우울증과 함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보상을 청구했다. 또 폭행 사건 이후 사회적 평판 저하로 직장을 잃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합의금을 받지 못할 경우 정식 소송을 내겠다고 타운센드 측은 밝혔다.
반면 타이슨 측은 합의금을 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핵주먹’으로 통하는 타이슨은 1986년 스무 살 나이로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1980년대 복싱계를 주름잡았으나 이후 성폭행 범죄로 3년 가까이 복역하는 등 이런저런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