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굽은 폐지 노인 우산 씌워준 ‘천사’…누리꾼 “모자이크 했지만 얼굴 보이네”
[경기일보]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비를 고스란이 맞고 빈 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는 어르신에게 우산을 내어준 한 여성의 모습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자이크 했지만 보이는 얼굴’이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경기일보가 ‘내 어깨는 다 젖어도’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것으로 사진 네 장이 글과 함께 게시됐다.

지난 29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거리에서 분홍색 우산을 쓴 한 젊은 여성이 폭우 속에서 등이 굽은 어르신이 양손으로 빈 수레를 밀며 가는 도중 우산을 함께 쓰고 걸어가고 있는 사진이 실렸다.

우산을 어르신에게 한껏 내어준 그녀의 왼쪽 어깨는 비로 서서히 젖어갔고 이내 흠뻑 젖어 버렸다.

등 굽은 폐지 노인 우산 씌워준 ‘천사’…누리꾼 “모자이크 했지만 얼굴 보이네”
[경기일보]

우산을 든 여성의 반대 손에 쥐어진 음식 재료로 보이는 비닐 장바구니 역시 비에 젖어 걸을 때마다 빗방울이 튕겨져 나와 그의 바지 아래와 신발을 젖게 했다.

이에 여성은 아랑곳 하지 않고 어르신이 가는 곳까지 함께 걸어갔다.

경기일보에 따르면 이 여성은 “특별한 일도, 별다른 일도 아니다”라며 한사코 신분을 밝히길 꺼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고한 사람이 다치거나 희생되는 등 가뜩이나 각박하고 살기 무서운 세상에 노인에게 스스럼 없이 분홍색 우산을 내어준 젊은 여성이 더 빛나 보이는 이유는 충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슴 뭉클해진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믿는다. 연출이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때’, ‘왜 사진에서 빛이 나는거 같지’, ‘저 여성은 인간과 천사의 혼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