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경기침체와 실적 악화로 카카오·네이버 등 국내 대표적인 IT기업들 조차 채용을 동결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파격적인 대우로 공격적인 인력 채용에 나선 회사가 있다. 개발자 신입 초봉이 65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대우가 파격적이다.
바로 “동네 사람들은 요즘 다한다”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다. 당근마켓은 현재 약 60여 개의 직군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파격 제안에 사람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입사 지원 경쟁률이 순식간에 국내 기업 1위에 올랐다.
연봉과 복지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네이버, 카카오 뿐아니라 요즘 가장 뜨거운 회사로 꼽히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쿠팡’ 등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특히 당근마켓의 파격적인 복지는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식비 뿐아니라 도서, 어학, 교육 등도 비용 제한 없이 지원한다.
특히 휴가를 일수에 제한이 없이 마음껏 쓸수 있는 ‘무제한 자율휴가’ 제도를 운용,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MZ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는 꿈의 직장으로 꼽힌다. 신입사원도 자신의 컨디션이나 필요에 따라 상사 결재 없이 언제든지, 며칠이든 휴가를 쓸 수 있다.
누군가는 길게 쉬는 휴가를, 누군가는 짧게 자주 쓰는 휴가를 원할 수 있는데 개개인이 각자 판단하에 자율적으로 사용해야 업무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게 당근마켓측의 설명이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56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역대급 적자를 낸 주 요인 중 하나가 결국 급여다. 지난해 급여로만 324억원을 썼는데 이는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규모다. 또 복리후생비도 2.6배 증가한 50억원을 썼다.
이용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국민 필수앱’이 됐지만, 아직 수익모델이 불안정하다. 그럼에도 인재에 대한 투자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는다.
당근마켓의 직원은 현재 약 400여명. 비즈니스를 다각화하면서 새로운 인력이 계속 필요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 적자는 늘었지만, 매출과 이용자 성장폭은 더 크다. 지난해 매출(499억원)이 전년(257억원)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났고, 누적 가입자 수는 3200만명(지난해 기준)으로 1년 만에 1000만명 이상 증가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아직 적자를 내고 있지만, 성장 로드맵에 따라 인력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혁신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