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 역사상 100여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하와이 마우이 섬이 잿더미로 변한 가운데 사망자 수도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마우이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화재 사망자 수가 96명으로 집계돼 전날 오후 2시 30분 기준 93명에서 6시간 만에 3명이 늘었다.
희생자 규모로만 보면 이번 산불은 미국 내 105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이다.
1918년 미네소타주 북부 칼턴 카운티 산불 당시엔 453명이 숨졌다. 2018년 캘리포니아주 북부 패러다이스 마을 산불은 85명의 사망자를 냈다.
하와이 내 재난으로 보면 1960년 61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나미 참사 이래 63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재해다.
산불은 마우이섬 내 2곳에서 7일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체탐지를 전문으로 하는 경찰견 10마리가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 마을 현장에 투입돼 수색 중이지만 집과 건물이 거의 전소된 상태라 수색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카운티 경찰국장은 지난 12일까지 사체탐지견들이 화재 피해지역의 약 3%를 살펴봤다고 전하면서 “아직 전체 희생자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파괴·파손된 건물은 2207채에 달한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라하이나 지역 이재민 규모를 4500명으로 집계했다.
라하이나를 포함한 서부 마우이 지역 주민들은 며칠째 전기와 수도가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마우이섬의 4천498가구에 여전히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한펀 이번 산불은 지난 8일 마우이 중부 쿨라·업컨트리 지역과 서부 해안 라하이나, 중부 해안 풀레후·키헤이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당국은 풀레후·키헤이 산불은 100% 통제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며 쿨라·업컨트리 지역이 60%, 라하이나 지역 85% 정도의 진압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