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대만 남부 가오슝에 건설하는 반도체 공장에서 최첨단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9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TSMC는 전날 이 공장에서 최첨단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제품을 생산하는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TSMC는 시장의 수요와 경기 변화 등을 고려해 투자계획을 확정했따면서, 2025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오슝 공장은 현재 28나노에서 2나노 공정으로 설계 변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부 타이중의 중부과학단지에 건설할 예정으로 알려진 2나노 공장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대만 언론은 현재 도시계획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인 타이중 지역에 대한 TSMC의 이같은 발언이 향후 용지 이용 계획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TSMC가 현재 선진 제조 공정 투자를 대만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TSMC가 2나노 공정을 신주과학단지와 가오슝 공장에서, 3나노와 5나노 공정을 남부 타이난의 남부과학단지에서, 7나노 공정을 중부과학단지에서 각각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SMC의 이같은 계획이 대만 북부와 남부 지역에 처음으로 선진 제조 공정 공장의 설립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대만에서는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3나노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보도로 인해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의 '탈 대만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당시 왕메이화 경제부장(장관)은 반도체의 탈 대만화와 관련해 "대만이 가진 반도체 생태계의 선두 지위는 대체할 수 없다"면서 3나노 이하 최신 반도체 공정을 대만에 남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식에서 이번 개소식이 대만에 뿌리를 두겠다는 TSMC의 결심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TSMC 이사회는 전날 반도체 공장 건설 및 설비 시스템 설치, 선진 패키징, 성숙 또는 특수 제조 공정 생산 능력과 관련한 60억5천950만 달러(약 7조9천억원)의 자본지출(설비투자)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