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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진스 아이폰 띄우기 “선 넘었다?”…이러다 삼성, 하이브 ‘동맹’ 사달
뉴진스가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아이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스브스케이팝]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삼성, 하이브와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공중파에서 하이브 소속 걸그룹 뉴진스의 아이폰 띄우기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랜 기간 삼성 갤럭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BTS(방탄소년단)와 최근 애플 아이폰 모델이 된 뉴진스는 모두 하이브 소속이다. 하이브가 양다리를 걸친 격이다. 여기에 뉴진스가 공중파에서까지 과도한 PPL(제품협찬)로 아이폰 띄우기에 나서면서 삼성내에서 불편한 심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룹이 달라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한 소속사에서 경쟁업체 모델을 동시에 하는 경우는 드물다. 광고업계 통념상 피하는게 예의다. 광고 마케팅 전략 등이 사전에 경쟁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하이브가 양다리를 걸쳤다” “한지붕 두가족” “삼성과 하이브 관계 균열” 등 여러가지 말들이 나온다. 무엇보다 삼성과 애플이 현재 사활을 걸고 스마트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더 민감할수 밖에 없다.

뉴진스가 공중파 방송 신곡 무대 중 아이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스브스케이팝]
방송에 출연한 뉴진스가 아이폰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스브스케이팝]

공중파 음악방송에 출연한 뉴진스의 아이폰 띄우기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논란이 된 것은 뉴진스가 지난 30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 출연해 ‘ETA’ 무대를 선보이던 중 벌어졌다.

뉴진스는 무대에서 아이폰14프로를 꺼내들었고, 멤버들끼리 휴대폰을 돌려가며 서로를 찍어줬다. 단체로 음악방송의 백미로 불리는 ‘엔딩’도 아이폰으로 촬영했다. 2분 30초 가량의 무대에서 20초 가량 간접광고로 보이는 장면이 연출된 점, 아이폰을 알아볼 수 있도록 클로즈업 된 점 등이 논란을 불렀다.

“방송 중에 대놓고 PPL하네” “공중파에서 대놓고 광고하니까 보기 불편하다” “뮤직비디오와 일맥상통한 콘셉트” 등 누리꾼사이에도 논쟁이 붙였다.

‘뉴진스’의 신곡 ‘ETA’ 뮤직비디오. 멤버 해린이 아이폰 14 프로로 촬영하는 모습. [하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뉴진스는 최근 아이폰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뉴진스 신곡 ‘ETA’ 뮤직비디오는 아예 아이폰으로 도배가 됐다. 뮤직비디오는 뉴진스가 파티에서 공연하던 중 벌어지는 일을 콘셉트로 했다. 멤버들이 아이폰을 손에 들고 춤을 추는가 하면 공연하는 도중 남자 주인공의 모습을 아이폰으로 틈틈이 담아낸다.

그리고 이 영상은 아이폰 광고로도 쓰였다. 요즘 TV를 틀기만 하면 나온다는 ‘뉴진스 아이폰 광고’가 그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하이브가 오랜 기간 스마트폰 광고 마케팅에서 협력해 왔는데, 여기에 뉴진스가 아이폰 홍보에 나서면서 모양이 우습게 됐다”며 “그룹이 달라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하이브가 의리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향후 양측 협력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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