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가 전반부를 끝내고 후반부로 돌입한다.
9회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준호와 임윤아가 함께 하룻밤을 보내며 두 번째 동침에 들어가는 등 빠르게 진도를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후폭풍이 몰려온다. 키스를 하고 사랑 확인을 했으니 이들이 난관을 맞는 건 로맨틱 코미디의 정해진 공식이다.
그런데 여기서 “만약 ‘킹더랜드’에 이준호가 캐스팅 되지 않았다면” 이라는 부질없는 질문을 던져보자. 지금과 같은 높은 시청률과 관심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캔디’ 임윤아의 역할도 적지 않지만, TV 시청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인 여성 시청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준호의 존재감은 한마디로 엄청나다. 이준호는 눈빛만으로 여성 시청자를 들뜨게 할 수 있다. (로코에서 남자 주인공이 그윽한 눈빛을 하면 다소 느끼할 수 있는데, 이준호는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킹더랜드’류 로맨틱 코미디는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해 식상함이 이어졌고, 그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장르물들이 나타난 면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만으로 볼 수도 없다.
동남아에서 넷플릭스 못지 않게 인지도가 높은 OTT 플랫폼인 뷰(Viu)의 마리언 리 콘텐츠구매·개발 총괄은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에서 “한국 제작자들이 로맨스물을 더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한국 방송·제작사와 드라마를 더 많이 만들고 싶은데, 특히 로맨스물에 관심이 많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영밍 아이치이 부사장과 일본 로컬 OTT 유넥스트(U-NEXT) 히라이 혜원 아시아콘텐츠 총괄도 한국의 멜로물의 인기가 좋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로코는 적어도 아시아에서 시장의 요구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다 해도 ‘킹더랜드’가 이준호와 임윤아의 예쁜 장면의 연속으로만 채우는 드라마가 되서는 안된다. 너무나 뻔한 서사만을 보여줘서도 안된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볼때 ‘킹더랜드’도 전형적인 로코의 길을 가는 것 같아보인다. 로맨스와 상속전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본격화될 것이다. 그 사이 멜로의 장애요소를 만나지만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8회나 남아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 새로운 로코 서사로 이어질지로 모른다.
한편, 15일 방송되는 ‘킹더랜드’ 9회에서는 연애가 어려운 구원(이준호 분)과 천사랑(임윤아 분)이 첫 번째 난관을 마주한다.
지난 방송 말미 구원은 고백을 하기 위해 천사랑 만을 위한 레스토랑을 열었다. 정성을 담은 서비스로 천사랑을 감동케 했지만 요리 도중 불길이 치솟으면서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물이 떨어지는 스프링클러 아래에 선 두 사람은 진한 눈 맞춤 끝에 마침내 키스로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했다.
행복함도 잠시, 구원과 천사랑은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기는커녕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마음을 졸이기 시작한다. 공개된 사진 속 구원은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을 장착하고 킹더랜드를 방문하지만 근무 중인 천사랑의 표정은 밝지 않은 상황. 본부장의 등장에 킹더랜드의 다른 직원들도 눈치를 보고 있어 묘한 긴장감을 돋운다.
연애 초보 구원에겐 후진 없는 애정 공세가 필수지만 일도 사랑도 잘 지키고 싶은 천사랑은 숙고해야 할 부분도 많을 터. 그러나 두 사람은 여러 사건 속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차근차근 쌓아온 만큼 천사랑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구원을 회유할 예정이다. 이에 첫 번째 의견 차이에 부딪힌 구원과 천사랑이 어떤 방법으로 이를 헤쳐나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준호와 임윤아의 키스 후 첫 출근 현장은 15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는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9회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