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캡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학창시절 친구들과 교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MBN에 따르면 정유정의 고교 동창들은 정유정을 ‘잘 어울리지 않고 조용한 친구’라고 증언했다. 동창 A씨는 “말 없고 혼자 다니고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아이였다”며 “그 당시에 친구가 없었다”고 했다.

동창 B씨는 “인사를 해도 인사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친구였다”며 “얘기를 잘 안 하고 (말을 걸어도) 대답도 잘 안 했다”고 했다.

동창 C씨는 “(교실에서 정유정은) 커튼 뒤에 항상 가 있고, 간식 먹을 때도 커튼 뒤에서 혼자 먹었다”고 전했다. 커튼 뒤에 숨는 행동에 대해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유정이) 자기 몸을 감추려고 하는 건데 상당히 큰 방어성으로 보인다”며 “상당히 낮은 자존감을 가진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에 진단했다.

[연합]

MBN은 이날 정유정의 졸업사진도 공개했다. 졸업앨범 속 정유정의 모습은 신상공개 사진과 사뭇 달랐다. 다소 날카로운 눈매를 보였다. 정유정의 고교 동창들은 신상 공개 사진이 공개된 이후에도 정유정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했다.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28점대로 연쇄살인범 강호순(27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우리나라 주요 범죄자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연쇄살인범인 유영철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29점, ‘어금니 아빠’ 이영학 25점 등이었다.

정유정은 과외 앱으로 피해자를 물색한 뒤 약속을 잡고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을 찾아가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 당시 실종처럼 보이려고 시신을 캐리어에 담은 뒤 택시를 타고 이동해 낙동강 인근 숲속에 유기했으나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이번 주 중으로 정유정에 관한 최종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