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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 차정숙’ 서인호, 이 남자 왜 예상한 만큼 밉지 않지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흥행에 성공하는 데에는 배우 김병철의 공도 크다.

극 중 대장항문외과 과장 서인호로 분한 김병철은 첫사랑과 바람이 나 외방자식을 뒀는데도, 예상한 만큼 시청자의 미움을 받지 않는다.

아내 차정숙(엄정화 분)으로 부터 이혼 통보를 받은 서인호는 차정숙의 마음을 돌리고, 장모 오덕례(김미경 분)의 환심을 사기 위해 특급 작전을 펼치는데, 진지한 연기인지 코믹한 연기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다.

김병철은 이처럼 진지와 유쾌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하드캐리 열연을 펼치며 호평을 얻고 있다. 그에게는 '코믹빌런' '능청빌런' 등의 별칭이 붙고 있다.

서인호는 자칫 두 가정을 파괴시킬 수도 있는 만행을 벌였다. 자신으로 인해 피해자가 양산될지도 모르는 구조다. 그런 서인호는 다른 남자가 아내인 차정숙에게 접근하는 건 또 못 참는다. 질투도 장난이 아니라는 말이다.

서인호는 차정숙에게 세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섹시한 외과의사’ 로이 킴(민우혁 분)이 아내에게 접근하는 걸 차단하기 위해 코미디를 펼치고 있다. 그래도 서인호는 비호감이 되거나 별로 지탄받지 않는다.

1회 시청률 4.9%로 시작해 18%를 돌파하기까지, 김병철은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나쁜 남편’ 서인호를 탁월한 완급 조절 연기로 그려내며 귀엽기까지 한 매력적인 악역을 탄생시켰고, 이는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으로도 나타나며 김병철이 가진 배우로서의 힘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김병철의 진가는 ‘닥터 차정숙’뿐만 아니라 이미 전작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KBS2 ‘태양의 후예’에서 정의롭고 근엄한 카리스마를 지닌 특전사 중령 박병수 역을 연기한 그는 유시진(송중기 분), 서대영(진구 분)과 환장의 케미를 선보이며 활약, 맛깔나는 감초 연기로 존재감을 떨쳤고, 이는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하며 장안의 화제작으로 남았다.

tvN ‘도깨비’ 역시 많은 이슈를 낳았다. 극 중 고려 시대 왕여(김민재 분) 옆에서 김선(김소현 분)과 김신(공유 분)을 죽음으로 내몰고 900년간 귀신으로 구천을 떠도는 간신 박중헌 역을 맡았고,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함께 등장할 때마다 분위기를 압도, 극의 긴장감을 책임지며 ‘파국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는 최고 시청률 20.5%를 달성했다.

이후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한때 최고의 추노꾼이었던 전당포 ‘해드리오’의 주인 일식 역을 통해 신스틸러 활약을 펼쳤다. 허당같아 보이지만 은근히 영리한 면모들을 능청스럽게 소화했고, 이야기의 중심을 이끄는 인물들과 다채로운 티키타카를 만들어 내며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최고 시청률 18.1%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인기에 힘을 싣기도 했다.

JTBC ‘SKY 캐슬’도 빼놓을 수 없다. 로스쿨 교수이자 출세에 집착하는 야망의 화신 차민혁으로 분해 강압적인 가장에서 인간미 넘치는 가장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천연덕스럽게 풀어내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자칫 밉상일 수 있는 인물을 특유의 친근한 매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담아내며 최고 시청률 23.8%라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김병철의 흥행 신화는 ‘닥터 차정숙’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2023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된 만큼, ‘흥행 보증 수표’로 우뚝 서며 황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매 작품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호연을 펼치며 ‘믿고 보는 배우’에 이어 ‘시청률 요정’으로 떠오른 그가 남은 2회에서는 어떠한 활약들을 보일지 많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긴 ‘닥터 차정숙’은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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