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육아 사진, 동창회로 인기 얻었는데, 벌써 시들?”
40대 이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던 토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인기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꾸준히 이용자 수를 불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압도적 확장성으로 경쟁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2022년 4월과 2023년 4월 사이 SNS 이용자 수 추이를 비교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해당 기간 이용자 수가 261만명 증가했다. 또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5120만명의 42%가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국내 SNS인 카카오스토리와 네이버 밴드의 이용자는 감소했다. 카카오스토리는 1년 사이 120만명의 이용자가 줄어, 지난 4월 이용자 수는 817만명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밴드의 이용자도 72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종 SNS의 이용자 수 감소의 중심에는 40대 이용자의 감소가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스토리와 네이버 밴드 이용자의 주 연령층은 40대다. 카카오스토리의 전체 이용자 중 40대 비율은 약 38%. 네이버 밴드는 34%다. 범위를 더 넓혀 50대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두 플랫폼 모두 40~50대 이용자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이같이 40~50대 이용자들의 이용률이 높은 국내 SNS 이탈 가속화는 SNS의 한정된 기능이 배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국내 1위 SNS 인스타그램은 라이브 방송, 숏폼 콘텐츠 영상,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거나 연동할 수 있다.
반면 국내 SNS의 대표 주자인 카카오스토리와 네이버밴드는 한정된 기능으로 인해 확장성이 크지 않다. 카카오스토리와 네이버 밴드는 간단한 사진 공유나 커뮤니티 활동이 주된 기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육아 사진 공유앱’, ‘동창회앱’ 등 역할에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이어지는 이용자 수 감소에 각 플랫폼은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카카오스토리’, ‘브런치’, ‘티스토리’ 등을 한 데 합친 플랫폼 ‘스토리 홈’을 출시했다. 카카오스토리 진입점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또 톡플랫폼과 결합해 접근성도 높인다.
네이버 밴드는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 생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트렌드 변화에 맞춰 다양한 커뮤니티가 생겨날 수 있도록 폭넓은 사용성을 제공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토종 SNS 이용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카카오와 네이버가 내놓는 대응책이 이용자 수의 감소세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