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10대 두 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를 생중계하다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달에도 '우울증 갤러러'에서 활동하던 여고생이 인터넷 생방송 중 극단적 선택을 한 바 있는데, 또 유사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3시55분께 10대 여성 두 명이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 과정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친구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이들을 설득해 구조에 성공했다. 이후 인근 파출소에 보호 조치한 뒤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나 알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현장에는 극단 선택을 시도하려던 이들을 지켜보던 성인 남성 1명이 있었으며, 남성 역시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1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10대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며 SNS로 중계한 사건과 판박이로 닮은 꼴이다. 당시에도 이들을 지켜보던 20대 남성 A 씨가 있었으며, 사망한 학생과 이 남성 모두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를 자살 방조와 자살 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형사, 여청(여성청소년), 사이버 등 자살예방 관련 부서 등이 포함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우울증갤러리에 제기된 범죄 의혹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