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휴대폰이야 태블릿PC야?…2번 접는 ‘삼성폰’ 알고 보니”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두 번 접는 스마트기기가 태블릿PC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에도 폴더블(접는) 폼팩터를 적용하며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10일 해외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IT팁스터(정보유출가) 레베그너스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이르면 오는 8월 트리폴드(삼중접힘) 태블릿PC 제품인 ‘갤럭시Z탭’을 처음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레베그너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태블릿PC인) 갤럭시Z탭이 올해 공개되지 않는다면 늦어도 내년 갤럭시Z폴드6·갤럭시Z플립6와 함께 공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갤럭시Z탭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Z폴드4(7.6인치)보다 화면이 3인치 가량 큰 10인치 크기의 태블릿PC로 추정된다. 특히 두 개의 경첩(힌지)을 적용한 삼중 접이식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완전히 다 펼쳤을 때에는 대화면 태블릿PC 크기이지만, 디스플레이를 다 접었을 경우에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크기까지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커버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폰 기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S펜도 기기에 부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디스플레이 후면에 S펜을 끼워 넣어 보관하는 방식의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접는 스마트폰 전쟁은 접는 태블릿PC 싸움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중국 레노버가 지난 2020년 세계 최초 폴더블 노트북 겸 태블릿PC인 ‘씽크패드 X1 폴드’를 출시했고, 대만의 에이수스도 지난해 ‘젠북 17 폴드’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폴더블 기술이 발전하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경계 무너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만약 삼성전자가 폴더블 태블릿PC를 출시한다면 경쟁사인 애플보다 1년 먼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CS인사이트는 애플이 이르면 2024년 폴더블 태블릿PC를 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아이폰 시장을 잠식하지 않기 위해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좀 더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