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쿠폰 플랫폼이 해결사

경품·거래처 선물까지 척척

프리미엄 면도기·전동안마기가 ‘직장 생일 선물’
‘카카오톡 선물하기 포 비즈(for Biz)’ 관련 이미지. [카카오 제공]

“생일 축하드립니다. 깔끔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프리미엄 면도기를 선물로 드립니다.”, “다른 직원의 막힌 부분을 뻥 뚫어주셨습니다. 막힌 근육을 안마해 주듯이 앞으로 고마운 지식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전동 안마기를 보냅니다.”

국내 한 IT스타트업 인사·총무팀에서 근무하는 김모 파트장은 올해부터 자사 임직원에게 모바일 쿠폰을 발송하기 시작했다. 임직원 생일에 맞춰 보낼 선물을 모바일로 사전 예약해 간단한 편지와 함께 대량 배송할 수 있게 되면서다. 커피, 케이크 등 상품권으로 한정된 쿠폰 종류도 리빙·가전제품은 물론 신생아 의류·건강의료기기·꽃 배달까지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미사용 쿠폰은 ‘무상 캐시’로 환급이 가능해 예산 낭비도 막을 수 있게 됐다. 김 파트장은 “더 이상 쿠폰 발행사를 만나 얼굴을 맞대고 미팅을 진행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했다.

최근 모바일 쿠폰 플랫폼을 통해 ‘브레디크’ 브랜드 론칭 1주년 이벤트를 진행한 강민주 GS리테일 디지털마케팅팀 대리도 “과거에만 해도 경품을 받을 연락처와 이름을 일일이 수집해야 했다”며 “이제는 (모바일 쿠폰 플랫폼으로) 이벤트 응모 페이지를 개설해 경품 발송까지 한 번에 해결이 가능하다. 특히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해 이벤트 전문성과 함께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복리후생으로 일환으로 임직원의 생일·입사·결혼기념일에 선물을 보내거나 각 거래처의 창립기념일 등에 선물을 보내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B2B(기업간거래) 모바일 쿠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기업이 이벤트를 열고 당첨자에게 경품을 발송하는 업무 처리도 손쉽게 가능해 B2B 모바일 쿠폰 플랫폼을 이용하는 마케팅 조직도 늘었다.

프리미엄 면도기·전동안마기가 ‘직장 생일 선물’
KT알파의 모바일 기프트 커머스 사업인 ‘기프티쇼 비즈’에서는 카테고리, 성별, 연령, 가격 등에 따라 모바일 쿠폰 선물이 가능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KT알파 제공]

KT의 커머스 계열 자회사인 KT알파 자체 조사 결과, B2B 모바일 쿠폰 거래액은 올해 2조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B2C를 포함한 전체 모바일 쿠폰 시장(6조8000억원 규모)의 30%까지, 그 비중이 커진 것이다.

비대면이 강조된 코로나19 기간 동안 B2C 중심의 모바일 쿠폰 시장이 커졌다면, 최근 1년 사이에는 B2B 모바일 쿠폰 거래액 증가가 특히 두드러진다. 모바일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금액대별 상품 선택의 폭이 다양해 기업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KT알파의 모바일 기프트 커머스 사업인 ‘기프티쇼 비즈’는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로 KT알파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을 정도다. 기프티쇼 비즈의 최근 3년간(2020~2022년) 거래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92.5%에 달한다. 기업고객 누적 회원 수도 연평균 성장률 77.2%를 기록했다.

2021년 1월 말 출시된 ‘카카오톡 선물하기 포 비즈(for Biz)’는 1년 만에 거래액이 230% 성장했다. 지난해 선물하기 포 비즈에서 임직원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선물을 보낸 기업은 1000개 이상으로 조사됐다. 임직원 복리후생 목적으로 발송되는 선물 비중도 약 30%에 달했다.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