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엠아이, 여성의날 기획 2400명 조사
비혼 의사, 남54, 여69%..불평등 방증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미혼 남녀 10명 중 6명은 결혼계획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혼 남녀의 자녀 계획은 ‘없음’이 ‘있음’을 근소하게 넘었다.
온라인여론조사기관 ㈜피앰아이는 3월8일 여성을 날을 맞아 최근 전국 만 19~59세 남녀 2400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날 관련 기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결혼 기피, 출산 기피가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시립대 이윤석(도시사회학) 교수는 “우리나라 출산율이 0.78명으로 OECD 국가들 중 8년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경력단절, 성별 임금 격차 등 직장 내 성차별이 해소될 필요가 있으며 출산이나 결혼을 앞둔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인 성평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혼 남녀에게 결혼 계획에 대해 질문한 결과, 현재 ‘결혼 계획 없음’ 응답 비율이 61.4%로 나타났다. 이는 10명 중 6명이 비혼의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남성의 비혼 의사는 53.9%, 여성의 비혼 의사는 68.6%로 여성의 비혼 의사가 남성 대비 14.7%p나 높게 나타났다.
기혼 남녀에게 자녀 계획 의사에 대해 물어본 결과 자녀계획 없음이 53.2%, 자녀계획 있음이 46.8%로 나타났다.
기혼이지만 자녀도 없고 향후에도 자녀 계획이 전혀 없는 여성들에게 그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자아실현 때문에(내 삶을 희생하고 싶지 않아서)’와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를 응답한 비율이 67.1%로 나타났다. 과거와 달리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진취적으로 충분히 발휘하고자 하는 것이다.
워킹맘들의 애로사항으로는 ‘심리적, 체력적으로 일-육아 병행이 부담된다’는 의견이 36.9%로 가장 높았다. 제도개선 및 희망 사항으로는 ‘탄력 근무제(46.1%)’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한편, 세계은행(WB)이 지난 3일 공개한 ‘여성, 기업, 법 2023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90개국 중 여성의 경제적 기회를 보장하는 법적 장치 수준이 65위에 그쳤다. 또한 OECD 가입 이래 26년째 성별 임금 격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