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이제 중국폰이 180만원 시대?”
‘저가’, ‘보급’ 이미지로 판로를 개척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시장을 탐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상위 모델보다 비싼 180만원 모델까지 등장했다.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MWC 2023)’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와 아너가 프리미엄 모델을 들고 나왔다.
아너가 공개한 매직 5 프로는 플래그십 모델로, ‘Eye of muse(뮤즈의 눈)’로 이름 붙여진 카메라 디자인이 특징이다. 커다란 카메라섬에 3개의 카메라 렌즈가 포함된 모습이다.
3개의 카메라는 각각 메인카메라, 망원카메라, 초광폭카메라로 구성됐다. 망원카메라의 성능은 최근 고성능으로 화제가 된 ‘갤럭시S23 울트라’와 동일한 고해상도의 100배줌까지 지원한다. 광폭카메라는 122도의 화각까지 소화할 수 있다. 메인카메라는 손떨림 방지 기능을 더해 안정적인 촬영까지 가능하다고 소개됐다.
매직 5 프로의 가격은 1270달러(한화 약 168만원).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3 울트라(172만400원)와 아이폰14 프로 맥스(175만원)에 버금가는 고가 제품이다.
샤오미는 18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폰을 내놨다. 샤오미가 내놓은 샤오미 13 프로의 가격은 약 180만원이다. 아너와 마찬가지로 카메라 렌즈 3개로 무장하며 카메라 성능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번 출시된 샤오미 13 시리즈는 독일의 카메라 용품 제조업체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카메라를 장착했다. 공동 개발을 통해 메인 카메라,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 텔레포토 카메라 등을 개발했다. 특히 프로모델에는 5000만 화소의 소니 IMX989 1인치 센서가 탑재돼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다.
이러한 고성능 카메라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하려는 중국 시장 내 움직임은 최근 위축된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차별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아이폰에 버금가는 카메라 성능으로 고가 제품 시장을 노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은 14% 감소하며 위축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그대로 보여줬다. 애플 역시 3% 감소하며 아이폰의 자존심 마저 금이 갔다.
반면 아너는 38% 상승하며 중국 내 주요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흐름을 이어 받아 고성능 카메라를 앞세운 프리미엄 모델이 중국 시장 내에서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