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 직장인 임모(29) 씨는 최근 교통카드 할인 애플리케이션(앱)에 자신의 카드정보를 등록했다. 택시비에 이어 지하철, 시내버스 등 교통비까지 인상 조짐을 보이자 조금이라도 마일리지를 적립하기 위해서다. 임씨는 “한달 9000원 정도의 교통할인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하루 점심 값은 버는 셈”이라며 “빼놓지 않고 꾸준히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이 인상되고 대중교통 요금까지 인상 조짐을 보이자 교통비 마일리지 적립 앱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교통비 마일리지 적립 앱은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도보,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 전동킥보드 등을 연계해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앱이다. 월 최대 1만9800원까지 적립 가능하다.
대표 앱은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알뜰교통카드’와 티머니의 대중교통 모빌리티 플랫폼 ‘티머니GO’ 등이다. 두 앱의 월간 이용자 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1월 약 280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사용자가 찾는 교통비 마일리지 적립 앱은 ‘티머니GO’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머니GO’ 1월 월간 이용자 수는 238만6081명으로, 전년 동월(67만9611명) 대비 4배 가까이 성장했다.
‘티머니GO’는 대중교통 이용 시 또는 대중교통 이용 후 연계 교통수단 이용 시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있다. 주 3일 이상 서울버스·서울 마을버스·수도권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시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후 따릉이, 고속시외버스, 공유 킥보드 ‘씽씽’을 연계 이용해도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쌓을 수 있는 월 최대 적립 마일리지는 8000원이다. 적립 마일리지는 ▷티머니카드 충전 ▷통신사 데이터 충전 ▷기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마일리지를 가장 많이 적립할 수 있는 앱은 ‘알뜰교통카드’ 앱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일반 이용자의 경우 월 최대 마일리지 적립액은 1만9800원이다.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과 도보·자전거를 연계해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대중교통으로 집을 나설 때 앱의 ‘출발’ 버튼을 누르고, 도착지에서 ‘도착’ 버튼을 누르면 된다. 대중교통 이용 전후 도보·자전거 이용 거리에 따라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식이다. 도보·자전거 최대 이용거리는 800m로, 교통요금 지출액이 3000원 이상일 경우 회당 최대 450원을 적립할 수 있다.
알뜰교통카드의 월간 이용자 수 역시 증가세다. 올해 1월 이용자 수는 43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30만5000명) 대비 13만명 넘는 사용자 수 증가를 보였다.
이러한 교통비 마일리지 적립 앱의 이용자 수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는 최근 대중교통의 요금을 300~400원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서울시 중형택시의 기본요금도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되는 등 서울시 교통 요금이 전반적응로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