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까지 쓰더니 이젠 시들?” 떼돈 몰렸던 회사, 무슨 일이
오늘의집은 2021년 첫 광고 모델로 소녀시대 멤버인 윤아를 선택했다. 하지만 올 들어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익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오늘의집 공식 유튜브 채널]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한때 윤아까지 앞세워 광고했는데…이용자 이탈 못 막았다”

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을 누렸던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의 이용자 수가 1년 새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증가한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사 수요마저 줄어 ‘집 꾸미기’ 열풍이 식은 까닭이다.

오늘의집의 운영사인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5월 23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 인해 오프라인 인테리어 1·2위 업체인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몸값을 합친 것보다 더 높은 2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 들어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되면서 이용자가 빠르게 이탈,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오늘의집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40만80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4만7515명에 비해 25.05% 급감했다. 1년 사이 110만명 가량이 빠져나간 것이다. 코로나가 대유행했던 2021년 8월 오늘의집의 MAU는 역대 최다인 590만7759명을 기록했다.

“유명 연예인까지 쓰더니 이젠 시들?” 떼돈 몰렸던 회사, 무슨 일이
오늘의집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모바일인덱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MAU가 400만대로 감소했다. 작년 5월 437만8906명이었던 MAU는 6월(507만5360명)과 7월(515만6718명) 들어 회복되는 듯했으나 8월(495만3880명)부터 400만대로 추락했다. 이후 9월부터는 300만대로 떨어져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월간 신규설치건수도 반 토막 났다. 올해 1월 신규설치건수는 23만4248건으로 전년 동기(52만3919건)와 비교해 55.28% 감소했다. 오늘의집 인기가 정점을 찍었던 2021년에는 월 신규설치건수가 85만건에 이르기도 했다.

이처럼 이용자가 줄어드는 것은 국내외 경기 악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인테리어·이사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늘의집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광고와 마케팅 지출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 VC(벤처캐피털) 심사역은 “최근 소비 및 투자 심리가 얼어붙자 스타트업들이 외형 성장에 치중하기보다는 수익성 강화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유명 연예인까지 쓰더니 이젠 시들?” 떼돈 몰렸던 회사, 무슨 일이
오늘의집 앱 화면 [헤럴드경제DB]

오늘의집 관계자는 “오늘의집은 무분별한 외형 성장보다 고객을 위한 건강한 성장을 지향한다”며 “이용자 수 증가만을 위해 움직이기보다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늘리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전략 전환으로 목돈을 쓰는 고객이 크게 증가했으며 구매 전환율도 높아졌다”고 했다.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오늘의집은 국내 온라인 인테리어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충성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오늘의집이 분석한 ‘2022년 고객 구매 패턴’에 따르면 연 500만원 이상을 지출한 고객 수는 전년보다 62% 늘었다. ‘큰 손’인 VIP 고객 수도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