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안, 성남시청 빙상코치직 탈락… 국내 복귀 '스톱'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으로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37·한국명 안현수)이 경기도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 코치직에 지원했으나 탈락했다. 이에 국내 빙상계 복귀 시도가 잠정 무산됐다.

2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코치 선발을 위한 최종 2∼3배수 후보자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팀 운영 계획 등을 묻는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상위 배수 안에 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지난달부터 빙상팀 코치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모에는 빅토르 안을 비롯해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전 감독 등 7명이 지원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의 국내 복귀 시도에 찬반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빙상지도자연맹은 지난 13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 빙상이 국민께 다시 신뢰받고 사랑받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지도자의 정직한 직업윤리와 건강한 마음가짐"이라며 빅토르 안의 복귀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논란에 신상진 성남시장은 "채용에 관한 공정성을 해하는 여론몰이를 말아 달라"며 "팀 경기력을 끌어올릴 실력과 선수들과 소통하는 리더십을 선발 잣대로 삼겠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빅토르 안은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는 등 국내 빙상계의 대표선수였지만, 2011년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해체하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했다. 빙상연맹과의 갈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왔다.

빅토르 안은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 출전해 3개의 금메달을 또 다시 목에 걸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성남시는 31일 빙상팀 코치직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